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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안치환의 10집 앨범을 미리 만나는 '새봄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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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노래할 땐 감정의 곡선이 같이 가기 때문에 지루한 게 없어요. 이제는 관객 수도 초월하고 멋진 무대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정도는 된 것 같아요.”

주로 소극장 장기공연을 통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펼쳐온 가수 안치환(44)이 모처럼 큰 무대에서 밴드의 꽉 차고 풍성한 사운드로 관객을 찾는다. 공연은 ‘2010 안치환과 자유 새봄 콘서트’란 제목으로 3월 5∼7일까지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20년 넘게 음악적 외길을 걸어온 안치환은 “힘차고 열정적이고 격정이 녹아 있는 꽉 찬 무대로 팬들을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치환은 “지금까지 발표한 노래가 100곡이 넘는데 20곡 정도로 압축해 레퍼토리를 구성하는 게 고민”이라며 “공연은 밴드 사운드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연은 소리의 조합을 통해 노래로 들려주는 살아 있는 시간이며 뮤지션으로서 가는 길을 확인하는 자리이고, 관객과 직접 부딪히는 중요하고 신경 쓰이는 무대”라고 덧붙였다.

“직접 만든 멜로디에 가사는 시를 붙여 노래를 완성하죠. 소설 책이나 시집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글귀가 나오면 가사로 인용했어요. 가사를 시에서 찾지 못하면 직접 쓰기도 해요.”

그의 대표곡인 5집 앨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와 ‘자유’ 등은 기존 시를 갖다 붙인 노래다.

“‘대중가요는 반드시 히트해야 한다’는 명제가 있다면 그런 게 없더라도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노래를 하고 싶어요.”

그는 “가사와 멜로디가 결합한 노래는 문학적인 예술성과 완성도, 그리고 깊이가 있어 음악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음악적 정통성에 대해 “TV나 매스컴을 통해서만 알고 있다면 안 된다. 민중 가수는 평생 갖고 간다”면서 “음악을 시작할 때의 순수함이 나이를 먹으면서 흐트러질까봐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이미지 때문에 제약도 있고 대중이 편하게 생각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 같다”면서 “세상이 달라지고 제 자신도 변화해 음악적 깊이나 외연이 확장됐고 주제도 다양해졌다”고 강조했다.

“제 노래는 시대에 맞섰던 음악보다는 한 사람이 살아가며 겪게 되는 과정과 모습으로 바라봐 줘야 합니다. 삶엔 사랑과 투쟁이고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이 있잖아요.”

그는 “대중가요는 연인들의 사랑에 국한돼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요즘 노래에 삶의 진정성이 들어 있느냐고 대중에게 묻고 싶다. 그게 바로 저고 제 음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내가 만일’ ‘훨훨’ 등 히트곡과 상반기 발매를 앞둔 10집 수록곡 ‘그래, 나는 386이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만들어 놓은 신곡이 30곡 넘어요. 시대적인 세상 이야기와 내적인 사랑 이야기로 주제를 나눠 2장의 CD로 된 10집을 상반기 안에 낼 생각이에요.”

그는 “해마다 두서너 번 갖는 소극장 공연에서 꽉 찬 사운드로 밴드랑 함께할 때 가장 좋다”면서 “사람들이 음악으로 위안받고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매스컴에 한정되는 게 아쉽다”고 전했다.

“저는 가수로서 정체된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항상 스스로 경계하며 노래를 만들고 변화하면서 흘러왔어요.”

그는 “과거에 히트된 몇 곡에 기대서 평생 우려먹는 건 싫다”면서 “현재진행형 가수가 뮤지션이고 앞으로 진행될 게 없다면 가수라는 직업도 그만두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대중이 바라보는 가수의 모습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거품 없는 음악세계를 가지고 라이브로 대중을 만나갈 때 뮤지션이란 호칭을 받을 수 있다”면서 “그런 말을 듣는 노래꾼이고 싶다”고 말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