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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쓰시마시 고쿠분지 뒤 공동묘지 최정상에 있는 고쿠분쇼타로의 묘비 왼쪽 아래에는 한자로 ‘후작 이완용 서’라고 쓰여 있다. 연합뉴스 |
이완용이 쓴 비명은 나가사키현 쓰시마시 이즈하라에 있는 고쿠분지(國分寺) 뒤편 공동묘지 최정상에 있는 고쿠분 쇼타로(國分象太郞)의 묘지에 있다.
이 묘비 왼쪽 아래에는 ‘侯爵 李完用 書(후작 이완용 서)’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이즈하라 출신인 고쿠분 쇼타로는 조선어 실력이 탁월해 을사조약과 한일병탄 조약문 초안을 작성했다.
특히 한일병탄 때는 조선 왕족과 관리들을 협박하고 일본 측 의사를 전달하는 핵심 역할을 했다.
이완용과 고쿠분은 한일관계 역사책인 ‘해행총재’를 간행하면서 긴밀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완용이 고쿠분의 죽음을 애도하며 비명을 써줬다는 사실은 1984년 쓰시마 향토연구회가 펴낸 ‘쓰시마후도키(對馬風土記)’에도 기록돼 있다.
‘쓰시마 박사’로 통하는 발해투어 대표 황씨는 지난해 말 처음 쓰시마후토키를 접한 뒤 조선을 식민지배에 빠트리는 데 앞장선 이완용의 묘비 추적에 나섰다.
황 대표는 “쓰시마인들의 한어(韓語) 학습에 관한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면서 본 쓰시마후도키에서 이완용이 일제 고위관료의 비명을 써준 기록을 찾아내고 3개월간 수소문한 끝에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완용은 오직 자신의 출세를 위해 비명까지 써줘 가며 조국을 팔아먹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여서 쓰시마 역사탐방투어에 반드시 포함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