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2월 법정 스님이 길상사 개원법회를 방문한 김수환 추기경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법정 스님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 이듬해 명동성당에서 특별강론을 했다. 연합뉴스 |
스님은 기고문에서 “예수님의 탄생은 한 생명의 시작일 뿐만 아니라 낡은 것으로부터 벗어남”이라며 “우리가 당면한 시련과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낡은 껍질을 벗고 새롭게 움터야 한다”고 설파했고, 메시지 중간에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나니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는 성경구절을 인용하면서 끝에 ‘아멘’이라고 쓰기도 했다.
법정 스님은 또 1998년 2월24일 명동성당에서 천주교 신자 1800여명 앞에서 ‘나라와 겨레를 위한 종교인의 자세’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을 열어 ‘무소유’의 정신으로 당시의 IMF 경제난국을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법정 스님이 2000년 4월28일 봉헌된 길상사 마당의 관음보살상 제작을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조각가 최종태 전 서울대 교수에게 맡긴 일은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