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조문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호영 특임장관과 정정길 대통령실장,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 권재진 민정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진동섭 교육과학문화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등이 수행했다.
이 대통령은 분향소에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등의 안내로 분향한 뒤 법정 스님의 영정을 향해 합장하고 머리 숙여 삼배했다.
분향을 마친 뒤 이 대통령은 "평소에 제가 존경하던 분이셨고, 그래서 저서도 많이 읽었는데 마음이 아프다"면서 "살아있는 많은 분들에게 큰 교훈을 남기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법정 스님의 대표작인 수필집 `무소유'를 염두에 둔 듯 "많이 가지신 분들에게 좋은 교훈을 남기고 가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이에 길상사 주지인 덕현 스님은 "유지를 받들어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길상사 내 길상헌으로 자리를 옮겨 자승 총무원장과 차를 마시며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난초 화분을 애지중지 키우던 법정 스님이 장마후 쏟아지는 햇볕 아래 화분을 놓고 왔다는 생각에 허둥지둥 거처로 돌아갔다는 `무소유'의 내용을 언급하며 "나는 오래전부터 스님 책을 많이 읽었고 여행중에도 꼭 들고 다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스님이 쓰신 글이나 사상이 이번 기회에 많이 알려질 것"이라면서 "(법정 스님처럼) 그렇게까지 실천은 못해도 있는 사람들이 나누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입적한 법정 스님 측에 보낸 조전에서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무소유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해 오셨다"며 "많이 갖고 높이 올라가기를 욕심내는 현대인들에게 비우는 삶, 베푸는 삶의 소중함을 보여주셨다"고 애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