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19일 열린 한명숙 전 총리의 공판에서 총리 수행과장이었던 강모 씨는 "한 전 총리로부터 달러 환전을 지시받은 적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변호인측 증인으로 출석한 그는 "한 전 총리가 달러를 사오라고 돈(원화)을 주거나 출처를 알 수 없는 달러를 주며 (원화로) 환전하라고 지시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일정 대부분이 초청자가 비용을 지불하거나 때로는 강연 등을 하고 강연료 등을 받는 경우가 있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공식일정 이후 하루이틀 더 쉬다가 온 경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부분 빠듯해서 따로 더 체류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 공판에서 "한 전 총리 측이 수십 차례 출국했는데 달러를 구입한 흔적이 전혀 없고, 곽 전 사장에게서 받은 돈(5만달러)을 여행경비 등으로 쓴 것으로 추정된다"로 밝힌 바 있다.
강씨는 오찬 당시 상황과 관련, "(총리공관에서의) 오찬이 끝나면 대부분 총리가 일행을 안내하며 먼저 나오고 나는 `딸깍' (문 열리는) 소리가 나면 자료를 챙겨서 가까운 곳에 대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차에서 내리면서 서류가방이나 손가방을 받아서 챙기기 때문에 한 전 총리가 직접 이를 들고 오찬장이나 연회장에 들어가는 일은 없지만, 청와대 일정은 수행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들고 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총리에게 일정이 있을 때는 자신이 휴대전화를 보관하며 대신 받았다는 강씨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오후 9시께 비서와 통화하고 한 전 총리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변호인은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한 전 총리의 1999∼2009년 출입국 기록과 한 전 총리 측에서 받아 제출한 기록을 대조하며 당시 상황을 물었고, 강씨는 자신이 동행했던 일부 출장에 대한 검찰의 기록이 실제와 약간 다르다고 말했다.
검찰은 재판부가 전날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라고 권한데 대해 `건네줬다'는 표현이 크게 문제가 된다고 보지는 않지만, 아직 공판이 많이 남았으니 계속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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