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대만 여고생 1600명 바지 내린 사연은?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숏팬츠 착용 금지 항의해 시위… 학교 교장 "학생 뜻 존중해 허용"
대만의 명문 여고생들이 학내에서 숏팬츠 착용 등을 금지한 학교방침에 항의해 교장 훈화 중 바지를 벗는 시위를 벌였다고 싱가포르 언론 '아시아원'이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15일 대만의 국립 타이난 여자 고등학교에선 이 학교 학생 1600여명이 학교 공식행사가 끝난 뒤 바지를 벗고 스포츠용 숏팬츠를 노출했다.

학생들은 최근 학교 측이 학내에서 숏팬츠 착용 등을 금지하는 학교규칙을 만든 것에 항의해 이같은 시위를 벌였다.

이 학교교칙은 최근 이 학교에 부임한 훈육교사가 만든 것으로 "체육 시간 외에는 스포츠용 숏팬츠를 입어선 안 된다", "재킷의 단추는 2개 이상 열지 말아야 한다"는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학생들은 "학교 측이 학생 대표와 협의도 하지 않고 복장 규정을 일방적으로 만든 것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학교 정신과 맞지 않는다"며 학교 측과 면담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자 이 학교 학생 8명은 바지를 벗고 시위를 벌일 것을 계획했으며 인터넷과 휴대전화 문자서비스 등을 통해 이를 알렸다. 

이날 행사에서 전교생 2000여명은 새로운 학교 규정에 따라 모두 긴 바지를 입고 나왔다. 바지 안에는 학교에서 금지한 스포츠 숏팬츠 차림이었다.

이후 공식행사가 끝나고 교장이 훈화를 위해 앞으로 나오자 전교생 중 80%인 1600여명이 일제히 긴 바지를 벗고 숏팬츠 차림으로 일방적인 학교 규정에 항의했다. 이날 시위에는 학생들의 시위를 지지하는 일부 교사들과 졸업생까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직후 이 학교 교장은 "학생들의 생각을 존중한다"며 "학생 대표와 회의를 거쳐 복장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말했으며, 결국 학교 측은 학생들이 숏팬츠와 긴 바지 중 자유롭게 복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조풍연 기자 jay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