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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반원들 덮치자 화들짝 “마사지만 받으러 왔다”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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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동서 인근지역 옮겨 불법영업 ‘풍선효과’
CCTV 설치하고 주차장 연결 비상탈출구까지
26일 0시30분쯤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평범한 5층 건물 앞. 주택가 골목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건물 외벽에는 고시원, 부동산, 검도학원 등 간판이 걸려 있었다. 성매매 업소라고 생각할 만한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지하로 내려가자 계단 밑에 분홍색 바탕에 ‘S워터 마사지’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26일 새벽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마사지 업소에서 경찰 단속에 걸린 여성 종업원과 성매수 남성이 황급히 몸을 가리고 있다.
손님을 가장해 업소에 미리 들어가 있던 경찰의 연락을 받고 업소로 들어갔다. 231㎡(약 70평) 규모의 내부에는 10㎡ 안팎의 방이 6개 있었다. 카운터에는 폐쇄회로(CC)TV 모니터가 있어 건물 입구, 건물 인근 도로, 계단 등 6곳을 실시간 감시하고 있었다.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곳에 비상탈출구도 있었다.

각 방에는 2인용 침대와 거울, 목욕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이 중 4개 방에서 성매매를 하려던 여성 종업원과 남성 고객이 현장에서 적발됐다. 단속에 놀란 이들은 황급히 빨간 수건으로 몸을 가렸다. 한 남성은 “회식을 하고 술에 취해 어디서 ‘삐끼’(호객꾼)를 만났는지 모르겠다”며 “마사지만 받으러 왔다”고 변명했다.

경찰은 업소 곳곳을 뒤져 성매매 증거가 될 만한 것을 수거했다. 검은 봉투에 담긴 콘돔 74개와 현금 141만원, 호객꾼 4명 이름이 발견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008년 경찰이 장안동 일대 성매매를 대대적으로 단속하자 전문 호객꾼을 고용해 인근 지역에서 성매매를 벌여온 불법 업소를 이날 대규모로 적발했다. 면목동 마사지 업소 외에 광진구 중곡동 안마방 1곳을 적발하고 장안동 일대에서 활동하는 호객꾼과 성매매 남성, 업주 등 22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 중 김모(36)씨 등 업주 2명과 상습적으로 호객행위를 한 조모(31)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18명을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2008년 장안동 일대 단속으로 이 지역 업소는 대부분 자취를 감췄으나 중랑구와 광진구, 성동구 등 인근 지역으로 불법 업소들이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성매수 남성들이 여전히 많이 모이는 장안동 일대에서 호객꾼이 남성들을 업소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호객꾼에 대해 지금까지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과태료만 매겼으나 이번에는 성매매 알선 혐의를 적용해 형사 입건하는 등 강도 높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