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당히 복잡한 고교 입시가 진행된다. 지난해만큼 큰 변화는 없지만 특목고 전형방식이 달라지고 자율형사립고와 자율형공립고가 확대되는 등 일부 변화가 있다. 중3학생과 학부모는 이런 점들을 고려해 지금부터 특목고에 지원할지, 자율고에 원서를 넣을지, 일반계고에 간다면 3단계 지원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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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 입시전형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학원에서 중학생들이 특목고 입시에 대비해 수업을 받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
자율형사립고는 수업 일수를 법정기준(220일)의 10% 범위에서 감축할 수 있고 교육과정도 공립학교보다 50% 이상을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등록금은 일반고의 세 배 수준으로 비싼 편이다.
자율형공립고도 늘어난다. 올 3월 문을 연 21곳에 이어 내년 3월 23곳이 더 생긴다. 자율형공립고는 일반 공립고 가운데 자율형 사립고 수준으로 자율성을 확대하는 학교로, 각기 여건에 맞게 교육 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교장은 공모제로 뽑고 교원은 최대 100%까지 초빙 가능하다. 평준화 지역에서는 선지원 후추첨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며 비평준화 지역에서는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뽑을 수 있다. 등록금은 연간 110만∼150만원 수준으로 일반고와 같다.
기술명장 육성을 위한 전문계고인 마이스터고는 현재 21개에서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전국 단위에서 모집하며 10월에 학생을 모집한다.
◆특목고 전형방식 대폭 변화=가장 많은 변화가 있는 부분이 특목고 입시다. 이미 알려진 대로 외국어고와 과학고, 국제고, 자립형사립고 입시에서는 ‘자기주도적 학습전형’으로 이름붙여진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고 영어성적, 수상실적 등을 반영하지 않는다. 외고는 영어과목 내신과 인성면접으로 선발한다. 내신은 점수가 아닌 등급으로 반영되며 학업학업계획서와 독서이력이 중요하고 수상실적, 토플성적 등은 배제된다. 자사고 역시 내신에서 5개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외고와 비슷하다. 과학고 입시도 이와 비슷하게 달라졌다. 자기주도 학습전형과 과학창의성 전형이 실시되며 필기고사, 올림피아드 등 경시대회와 인증시험, 자격증 등은 배제된다. 국제고는 지방의 경우에는 외고와 유사하게 치러지고 서울 국제고는 내신과 추첨으로 선발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는 학생선발 범위가 전국이 아닌 광역 시도단위로 제한된다. 또 전기에서 자율고, 자립형사립고, 외국어고, 과학고, 국제고 중 한 곳만 지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원외국어고에 지원하는 학생은 전형일자가 달라도 국제고나 민족사관고 등에 지원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교를 잘 골라야 한다.
◆서울 일반계고는 고교선택제=올해도 서울지역 학생들은 후기 일반계고 전형 시 원하는 학교를 최대 4곳까지 선택할 수 있다. 총 3단계에 걸쳐 고교 배정이 이뤄지는데 1단계에서는 서울시내 전체 학교(단일학교군) 가운데 2개 학교를 선택해 지원한다. 1단계에서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은 2단계에서 거주지 학교군(일반학교군)의 2개 학교를 선택해 지원하게 된다.
나머지 학생은 3단계에서 거주지 및 인접지역 학교(통합학교군)로 강제 배정된다. 2단계까지 각 2개 학교씩 총 4개 학교를 지원할 수 있고 1, 2단계에서 각각 학교별 정원의 20∼30%, 30∼40%를 희망자 중에서 추첨 배정한다. 올해 처음 시행한 결과 전체의 80% 이상이 2단계까지 희망한 학교 가운데 한 곳에 배정됐다.
서울지역 중학교 3학년이라면 지금부터 지망학교를 고민해야 한다.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가면 학생, 교사 정보는 물론 대학 진학률, 학교시설 현황 등이 공개돼 있으므로 이 같은 정보와 선배, 교사의 평가 등을 종합해 결정하면 된다. 조만간 학업성취도 평가성적도 공개되므로 참고하도록 하자.
이경희 기자 sorimoa@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