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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회복이 먼저”… 기준금리 또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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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은 총재 첫 금통위 주재
14개월째 사상 최저 年 2.0% 유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기준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민간부문의 자생력이 먼저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앞으로 통화정책은 현재의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회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송원영 기자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 14개월째 사상 최저수준인 연 2.0%를 유지하게 됐다.

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 “언제가 (인상에) 적정하느냐는 것은 민간 자생력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판단이 있어야 한다”며 “국가 경제가 건실하게 안정을 유지하며 발전하느냐가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하면서 경기를 뒷받침하되 그동안 정부 재정에 의존했던 민간부문에서 고용증가에 따른 소비 및 투자의 확대 등 본격적인 경기회복 궤도에 들어섰다는 뚜렷한 신호가 나와야 금리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경기회복 상황과 다른 나라 중앙은행의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과도 일맥상통한다. 김 총재가 “대내외적 경제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적시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 총재는 증가세로 돌아선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모든 경제부문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미시정책이 적절하다”며 “가계 빚이 많이 늘었지만, 금융자산이 더 빨리 증가하고 있어 위험한 수준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국내 경기가 소비자물가의 안정 속에 생산과 소비, 투자 등에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고용부진과 경기둔화 가능성,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중국의 위안화 절상 전망 등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경제는 세계경제 상황 호전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건설투자는 부진하고 이에 따라 고용도 생각만큼 빨리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현재 상당히 안정된 모습”이라며 “하반기 이후, 내년에 가면 물가상승 압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경상수지는 흑자기조를 유지하겠지만, 과거만큼 큰 폭의 흑자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 총재는 국가부채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폈다. 그는 “(우리나라) 국가부채를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 70%대에서 올해 100%를 넘어선 유럽 국가와 견줄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