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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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천안함 사고, 어떠한 상황에도 단호대처"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지금으로서는 아직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이야기 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며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단호하게 대처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인터넷판으로 보도된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시간보다는 정확하게 조사하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조사결과가 나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래서 나는 투명하고 정확한 결과가 나오면 이에 대해 한국 정부가 대처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문제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의지를 갖고 하는데 달려 있다”며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면 미국이 경제회복을 위해 보호무역주의로 갈 위험성이 있지 않나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미국은 글로벌 리더십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단순한 양국경제협력 차원을 벗어나 미국의 대 아시아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은 자유무역주의의 상징이었다”며 “보호무역주의를 통해 얻는 것은 잠깐이고 결국은 자유무역주로의 글로벌 리더십이 미국에게 영원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FTA는 오바마 행정부가 민주당 의원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지 않겠나 한다”며 “우리는 미국 정부, 오바마 행정부의 능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북한 상황과 관련해 “북한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화폐개혁이 실패로 돌아가고 북한 경제, 주민 생활이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처음으로 북한 주민에게 정부가 설명하고 실패한 것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확실치 않지만 책임자를 처벌했다고 알려진 것은 주민을 의식한 행위가 아닌가 본다”며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려고 노력한 자체가 과거 북한 정부에서는 보지 못했던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워싱턴=허범구기자 hbk10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