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천안함 침몰] 네티즌 울리는 희생장병 미니홈피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전역복 입고싶다’… ‘우리집 천안함’… 하루 수만명 방문 애도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희생된 장병들이 생전에 미니홈피 등에 올린 해군 관련 글과 사진이 네티즌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희생자들의 홈페이지에는 하루 평균 수천에서 수만명의 네티즌이 방문해 해군임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에 존경과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16일 싸이월드 등에 따르면 희생자 중 미니홈피를 운영하는 장병은 23명으로, 상당수는 홈페이지 제목이나 메인 화면, 사진첩 등에 해군 관련 내용을 올렸다.

◇이용상 병장의 미니홈피에는 해군 제복을 입고 찍은 사진과 함께 ‘전역복 입고 싶다’는 제목이 적혀 있다.
차균석 하사의 미니홈피에는 해군 부사관으로 임관할 때와 이함 훈련하는 모습, 천안함에서 찍은 바다 사진을 비롯해 천안함이 침몰한 백령도 인근에서 지난해 6월경 찍은 사진이 올려져 네티즌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내새끼들’이란 제목으로 올린 후임 사병들 사진과 ‘772’라고 적힌 천안함 외벽을 칠하는 갑판병 사진 등을 통해 후임 사병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사진이 여러 장 있다.

문영욱 하사도 2008년 해군 부사관에 임관한 뒤 제복을 입고 첫 외박을 나온 모습과 군에서 세례받던 날 모습을 올렸으며, 서대호 하사는 홈피에 하얀 제복과 모자를 쓴 사진 등 누가 봐도 한눈에 해군임을 알 수 있는 사진을 자랑스럽게 올려뒀다.

사병들 홈피에서도 해군의 흔적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범구 상병 등 사병들은 대부분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경기 평택 해군 2함대 주소를 올렸으며, 이용상 병장은 해군 제복을 입고 찍은 ‘대문사진’과 함께 홈피 제목에 ‘전역복 입고 싶다’고 적어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선호 일병은 ‘지금은 해군’이라는 폴더를 따로 둬 해군 제복을 입고 찍은 사진과 천안함 사진에 ‘우리집’이라고 적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해 7월 김선호 일병이 자기 홈페이지에 ‘우리집’이란 제목으로 올린 천안함 모습.
이상민(89년생) 병장 홈피에도 해군 2함대 사진과 사령부에서 제복을 입고 찍은 사진, 사고 전 위엄 있는 천안함 사진이 올라와 숙연함을 느끼게 한다.

안동엽 상병과 강현구 상병 등도 메인 화면에 ‘navy’라고 썼으며, 박정훈 상병은 홈피 제목에 ‘PCC-772 천안’이라고 적는 등 해군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모습이었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이들의 미니홈피에도 해군 관련 사진과 글이 올려져 있어 보는 이를 울리고 있다.

장진선 하사는 사진첩에 ‘해군 부사관 221기’ 폴더를 만들어 제복을 입고 임관식하던 날 사진을 올렸으며, 강태민 일병은 홈피 제목과 대문 화면에 해군 2함대 주소와 함께 ‘천안함 일병 강태민’이라고 적었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