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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도축산위생연구소와 충주시 직원들이 22일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충주시 신니면 용원리 농장 주변 입구에서 방역 준비를 하고 있다. 충주=연합뉴스 |
지난 8일 강화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가축방역 당국은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위험지역(반경 3km 이내), 경계지역(3∼10km), 관리지역(10∼20km)’을 설정하고 가축 매몰 처리, 반출입 금지 등 이동통제, 소독을 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3중 방역망이 잇따라 뚫려 앞으로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지 막막하다. 시간이 갈수록 구제역이 더 빠른 속도로 번져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달리 손쓸 방도가 없어 상황만 지켜보고 있다. 구제역이 터지면 부랴부랴 매몰 처분 등으로 추가 확산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지금 가축방역 당국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다.
가축방역 당국은 이날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 중 2번째로 높은 ‘경계’ 수준으로 지금처럼 유지하되, 대응 태세는 최고 수준인 ‘심각’에 맞추기로 했다.
◆사상 최악 피해 기록 우려=구제역이 내륙교통의 중심지인 충주에서, 더구나 바이러스 전파력이 소의 100∼3000배에 달하는 돼지가 감염됐다는 점에서 이번 구제역이 조기에 진화되지 못할 경우 정부 수립 이후 역대 최대 피해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 수립 이후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00년, 2002년, 올 1월에 이어 이번까지 모두 4차례다. 그중 피해가 가장 컸던 것은 2002년으로 52일 동안 경기 안성·용인·평택, 충북 진천 등 2개도 4개 시·군에서 16건이 발생했다. 돼지가 15건으로 대부분이었고, 소는 1건이었다. 16만155마리가 살처분됐고, 살처분보상금(531억원)과 경영안정자금지원(404억5000만원) 등 1434억원의 피해를 기록했다.
그러나 강화군에서 시작된 이번 구제역은 이미 4만2793마리가 살처분 조치됐고, 살처분 보상금만 521억원으로 1차와 3차 때 수준을 훌쩍 뛰어넘어 2차 때에 근접하고 있다. 더구나 아직 구제역이 잡히지 않은 상태라 피해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