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 마련된 순국장병 합동분향소에는 이날 금양98호 실종자 가족 6명이 찾아 조문했다. 금양98호 실종자 가족대책위원장 이원상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천안함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명복을 빌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제2연평해전 희생자인 고 윤영하 소령 아버지 등 군인 가족들도 오후 분향소를 찾아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2함대 사령부 분향소를 방문한 조문객은 이날까지 2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도 이날 하루만 1만5000여명, 3일 동안 3만5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추모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부인과 자녀를 남기거나 채 젊음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떠난 장병들을 애도하기 위해 시민들은 일일이 국화를 올리고 묵념하며 고인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분향 후 희생 장병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던 회사원 이경진(32·여)씨는 “원인을 떠나 선량한 이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언제까지 이런 비극이 되풀이돼야 하는지, 가슴이 참 먹먹하다”고 말했다.
서울광장에 자리한 ‘추모의 벽’에는 고인들을 기억하는 많은 지인의 글귀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수민씨는 고 나현민 일병의 사진 아래 “한 달 전 휴가 때 같이 먹었던 식사 너무나도 맛있었다. 고맙다”며 “나라를 위해 힘쓴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예비역 해군 의무하사’라고 신분을 적은 김태영씨는 “민평기 중사님, 함께 군생활 해서 영광이었습니다”라고 마음을 남겼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