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현실에서 친구의 애인을 빼앗는 것은 연애의 불문율 중 하나이다. 오죽하면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소이정(김범)이 친한 친구인 윤지후(김형중)와 금잔디(구혜선)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한 뒤 ‘난 네가 내 여동생을 만나서 3일 만에 차버렸어도 용서했을 거다. 그러나 친구의 여자를 뺏는 건 절대 용서할 수 없어’라는 말을 했을까? 그럼에도 실제로 연애상담을 하다 보면 친구의 애인을 좋아하게 되었다며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만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러던 중 종민씨가 군대를 가게 되었고, 대현씨는 수미씨를 다른 남자들로부터 지켜준다는
이명길 듀오 대표연애강사 |
기본적으로 친구의 애인에게 마음을 빼앗기기 쉬운 첫 번째 이유는 ‘제3자 효과’ 때문이다. 그동안 대현씨는 친구인 종민씨에게 ‘야! 우리 수미는 어쩜 그렇게 착하냐’, ‘우리 수미가 얼마나 애교도 많고 예쁜데’, ‘요즘 세상에 우리 수미 같은 애 없어’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 TV광고도 자주 보면 그 제품에 대한 호감이 증가하듯 자꾸 수미씨에 대한 광고를 듣다 보니 호감도가 증가하게 된 것이다. 요즘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 보면 극중 김인혜(왕지혜)가 절친인 박개인(손예진)의 남자친구 한창렬(김지석)을 빼앗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박개인의 남자친구 자랑이었다. 후에 김인혜는 그렇게 빼앗은 한창렬을 차버리면서 이렇게 말을 한다. “내가 너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내 친구의 남자친구를 사랑했던 것 같다”고.
두 번째 이유는 ‘금지된 사랑에서 오는 애틋함’이다. 이 감정은 단순한 만남을 ‘절절한 로맨스’로 만들어 버린다. 세 번째 이유는 친구로부터 간접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파악이 빠르고, 상대가 내 친구에게 가지고 있던 불만을 커버해 주기 용이하다는 데 있다. 자신이 가진 불만을 이해하고 그것을 충족시켜 줄 수 있기 때문에 상대 역시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무슨 ‘금기’가 있겠느냐만 그렇게 빼앗은 사람은 또 그렇게 빼앗길 수 있다는 것 역시 기억하기를 바란다.
듀오 대표연애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