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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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자연과학고 ‘백년대계’ 실천

지역 공립 중등학교 1호 개교 100주년 맞아 행사
인재 배출… 농업발전 견인
지난 10일 개교 100주년을 맞은 대구자연과학고가 16일 재학생과 동문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서수생 전 경북대 대학원장(31회) 등 27명에게 ‘자랑스런 대자(농)인 패’가 전달 됐으며 일본거주 동문 시노하라데쓰야 씨(原徹也, 81)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1944년 대구농림고등학교 관악부원들이 교정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

대구자연과학고 총동창회 제공
이어 기념식수, 개교100주년 기념탑 제막, 동문 한마음 체육대회, 한마음 화합 축제, 기별 노래 및 장기자랑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됐다.

지역 공립 중등학교 1호인 대구자연과학고 개교 100주년은 대구·경북 지역 공립 중등학교로는 처음이다. 구한말 순종 칙령반포에 따라 1910년 5월 10일 대구시 중구 교동(구 향교)에서 대구공립농림학교로 출발한 이 학교는 1951년 대구농림고, 2000년 현재 교명으로 바꾸는 동안 모두 2만32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개교 이래 100년이란 역사동안 초기에는 재래로 전해오던 농작법을 개량해 합리적인 영농법으로 국민이 굶주리지 않고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고, 격동기에는 국권회복을 위한 민족교육과 국가수호를 위한 민주교육을 지향했다. 대구자연과학고는 초창기 집안 형편은 어렵지만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각지에서 몰려왔다. 졸업생은 공무원 등 지역 농업 발전의 기수 역할을 한 것은 물론 각계 각층의 지도자가 됐다.

관계에는 신현돈 전 내무부 장관(8회), 현석호 전 국방부 장관(17회), 김영준 전 농림부 장관(23회), 김덕엽 전 내무부 장관(29회), 구자춘 전 내무부 장관(39회), 박창규 전 대구시장(32회), 여수갑 전 농촌진흥원장(43회) 등이 대표적이다. 국회의원도 다수 배출했다. 이상조(19회)·김보영(20회)·마달천(36회)·이협우(27회)·이용택(39회)씨 등이다.

교육계에는 한명수 전 경북대 총장(26회), 손태현 전 해양대 총장(29회), 김의원 전 경원대 총장(37회), 서수생 전 경북대 대학원장(31회) 등이 있다. 또 법조인으로는 이명암(21회)·백오윤(23회)·이규진(28회)·장남수(33회) 변호사 등이 있고, 오동수 전 서울은행장(24회), 정달용 전 대구은행장(28회), 진영환 삼익THK 사장(52회) 등 경제계 인사도 배출됐다.

이밖에 이성관 전 경북대 의대 학장(25회), 김중일 전 중앙의원 원장(26회), 김정수 전 내과 원장(28회) 등 의료인과 박제생 전 문화방송 사장(21회), 김원일 소설가(47회), 안상규 양봉인(69회) 등도 이 학교를 졸업했다.

대구=문종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