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천안함 검출화약, 北어뢰 추진화약 성분과 동일"

軍, 천안함 침몰원인 '北어뢰' 판단, 결정적 물증 확보
한미, 하반기 서해서 대규모 연합대잠훈련 합의
천안함 침몰사건을 규명 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했다는 결정적인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미는 하반기 서해에서 대규모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18일 "천안함의 절단면과 해저에서 수거한 금속 파편을 비롯한 화약성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어뢰에 의한 공격을 단정할 수 있는 결정적 물증을 확보했다"면서 "7년 전에 수거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 화약과 이번에 천안함에서 수거한 화약성분이 동일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서해 연안에서 수거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는 탄두는 없지만 프로펠러를 움직여 추진할 때 사용하는 화약이 있으며 이 화약과 천안함 연돌(연통)과 해저 등에서 검출한 화약성분이 같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군 관계자는 "어뢰의 프로펠러를 돌려 추진하는 연료는 축전지를 사용하지만 북한과 같은 옛 공산권 국가들은 추진 화약을 사용하고 있다"며 "군이 수거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도 추진화약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최근 천안함 연돌과 해저 모래에서 어뢰 탄두에 사용되는 화약성분인 RDX를 검출한 바 있으나 훈련용 어뢰 추진화약 성분은 20일 오전 조사결과 발표 때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천안함에서 검출한 RDX는 서방과 동구권에서 모두 사용되기는 하지만 화약을 제조할 때 사용하는 성분 비율은 나라마다 다르다"면서 "사람으로 따지자면 일종의 손가락 지문을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합조단은 미국 등을 통해 110여 개국의 화약 샘플을 확보해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훈련용 어뢰 외피 및 프로펠러 재질과 천안함 절단면과 해저에서 수거한 금속파편을 비교 분석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일부 파편은 서로 유사하고 다른 것도 있는 등 막바지 분석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어뢰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한 것으로 결론이 난 만큼 올해 하반기 서해에서 대규모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한미 양국이 하반기에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세부적인 협의가 곧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대잠수함 훈련은 미국의 핵잠수함이 참가할 가능성이 크고, 폐선박을 적 수상함으로 가장해 어뢰를 발사하는 훈련을 하는 등 실전과 유사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화약과 파편 성분 분석 결과, 북한의 어뢰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강경한 수준의 대북성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