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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정상에서 본 풍성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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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들어서니 완연한 여름이다. 철죽꽃이 여기 저기 지천이다. 늘 산에 가는 사람들로 붐비는 주말이다. 서울 시내인데도 곳곳에 아주 좋은 산들이 있다. 우리집 에서 제일 가까운 산은 연세 대학교 뒤에 있는 안산이란 곳이다.

그리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아서 나같은 아마추어 등산가 에겐 딱 안성맞춤이다. 당산역에서 2호선을 타고 세 정거장 정도 가면 신촌역인데 신천역에서 내려 연세대 정문을 가로 질로 가게 되어 있는데 30분이면 중간쯤 갈 수 있다.

갈때 마다 다리가 아프더니 요즘은 제법 걸음걸이가 빨라졌다. 산은 갈수록 좋고 정이 든다. 산행을 한 번 하고 나면 참 기분이 좋아지고 날아갈 것 같다. 밤에 잠도 잘오고 소화도 잘되니 이런 맛에 사람들이 등산을 한다고 생각된다.

산을 내려오니, 대학생들이 가는 커피숍들이 다양하다. 커피 값이 만만치 않은 것은 자리 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려 오면서 늘 동생과 커피 한 잔을 마신다. 향긋한 커피향이 피로를 잊게도 한다. 예전에 서울에서 살 때 한번도 와본적이 없는 곳이다.

먹거리가 풍부하고 그저 수수한 수제비 한그릇이 인기를 끈다. 값도 싸고 옛 것을 즐기는 기분이라 할까, 내가 요리를 해도 그곳에서 파는 수제비 보다 더 맛있게 할 수도 있으련만 안에 식탁엔 자리가 꽉 차서 노천에서 먹는 손님들도 많다.

소화가 잘 안되는 밀가루 음식은 그리 즐기지 않아야 하는데 짜장면을 좋아 하는 내가 칼국수, 수제비를 마다할리는 없다. 서울에 살면 살 수록 서울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대중교통이야 우리나라가 최고지만 그중에도 서울 지하철 버스 노선이 너무도 편리하게 되어 있다.

 

 

평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연세대학교를 거쳐 안산의 꼭대기에서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보는 기분은 정말 무엇에 비할데 없다. 서대문 홍제동이 한눈에 보이고 서울 남쪽 한강 다리 건너 그리고 남산 타워까지 아주 잘보인다.

관망이 좋은 안산에서 돗자리를 깔고, 가지고온 상추쌈에 고추장 발라 싸먹는 점심은 정말 임금님 수라상이 안 부럽다. 현실에서 아주 작은 즐거움이 쌓여 온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유노숙 yns50@segye.com  블로그 http://yns50.blogspo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