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개성공단 근로자..불안감 속 차분히 北으로

입력 : 2010-05-28 11:14:01
수정 : 2010-05-28 11:14:01
폰트 크게 폰트 작게
북한이 모든 군사적 보장 조치를 전면 철회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28일 오전 개성공단으로 가는 관문인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는 불안감은 여전했지만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천안함 사건 후 우리 정부 대응에 따른 북측의 '남북관계 단절' 조치가 나온 지 3일째인 이날도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한 입출경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북으로 출경하는 개성공단 업체 관계자와 근로자들은 북한의 육로통행 차단 검토를 걱정하며 상황이 잘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의류업체에서 일하는 김모(48)씨는 "북에서 통신을 차단하고 도로 통행을 끊겠다고 해 근로자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라면서도 "남과 북이 개성공단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신발업체 근로자 박모(52)씨는 "개성공단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정말 답답하지만 그래도 내 할일은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업체 관계자들 사이에선 우리의 대북 심리전 재개와 북한의 대응 타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근로자는 "오늘 입주기업 대표들이 모여 정부에 대북 심리전 자제 요청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확성기 등을 틀면 북에서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오지 않기를 모두들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북출입사무소는 이날 하루 우리 국민 578명이 개성공단으로 올라가고 740명이 귀환할 예정이다.

앞서 북한 인민군 총 참모부는 '중대통고문'을 통해 동.서해 군 통신연락소의 폐쇄와 개성공단 등에 대한 육로 통행 차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