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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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관절 건강 지키기 캠페인 (4)­연골 성형술

무릎연골 최대 적은 ‘쪼그려 앉기’
 누구나 불혹을 넘어서면 인체의 노화가 본격화한다. 이때부터 건강관리에 관심을 기울이게 마련인데 관절건강 챙기기도 빼놓을 수 없다. 관절은 뼈와 뼈 사이의 이음새로 전신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역할을 하는데 하루 평균 10만여 회 끊임없이 움직인다. 중년에 접어들면 관절은 본격적으로 노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조그만 충격에도 손상이 될 수 있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무릎관절을 보호하는 허벅지 근육이 약하고,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쉽게 무릎질환이 생길 수 있는 만큼 평소 생활 속 관리가 중요하다.

◆비만·과격한 운동도 원인

◇중년여성이 집안일을 할 때 오랫동안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하면 무릎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 특히 관절이 약해져 있는 환자는 평소 가벼운 타박상과 같은 외상을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릎관절을 보호하는 무릎 연골은 무릎 안쪽과 바깥 쪽에 하나씩 초승달 모양으로 자리 잡고 있는 반월상 연골과 뼈를 감싸는 관절 연골로 구성돼 있다. 반월상 연골은 섬유질이 많이 섞여 있는데, 노화가 진행되면서 기질 성분이 변화하면서 수분 함량이 줄어든다. 때문에 외부의 충격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관절 연골을 보호하고 있는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면 관절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도 커져 관절 연골의 손상도 가속화된다.

힘찬병원이 최근 40∼50대 반월상 연골 손상 환자 484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은 관절연골 손상이 함께 온 것으로 조사됐다. 연골이 손상되면 그만큼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에 조기에 무릎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남힘찬병원 조기현 과장은 “중년 관절건강의 적은 쪼그려 앉는 자세, 비만, 과격한 운동 등을 들 수 있다”며 “특히 쪼그려 앉는 자세는 몸무게의 7배에 달하는 압력을 무릎에 가해지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를 주는 만큼 오랫동안 고정된 자세로 무릎관절에 부담을 주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관절이 약해져 있는 중년들은 평소 가벼운 타박상과 같은 외상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타박상 이후 관절 소리와 함께 통증이 지속하거나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들면서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중기 관절염, 연골성형술로 치료해야 

◇연골성형술 전(왼쪽)후 연골 표면 비교.
이미 관절염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 연골손상이 엑스레이상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경미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요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미 연골 일부가 찢어져 통증이 있는 중기 관절염은 무릎에 1∼2cm정도의 구멍을 뚫어 치료할 수 있는 관절내시경으로 30분이면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서 찢어지고 손상된 연골을 다듬은 후 40∼70도의 고주파를 쏘여 관절표면을 매끄럽게 하면서 동시에 연골재생을 유도하는 ‘연골성형술’이 대표적이다. 손상된 연골의 표면을 고주파로 자극하면 해당 조직이 재생되는 과정에서 연골이 치료되는 원리이다. 피부 흉터 치료 때 레이저로 손상을 가한 후 새살을 돋게 하는 원리와 같다. 단, 고주파는 정상적인 연골에 사용할 경우 연골세포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시간은 30분 내외로 간단하고, 절개부위가 5mm미만으로 수술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 강남힘찬병원 안농겸 과장은 “연골성형술은 초·중기관절염 치료를 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시술이 간단하고 정상관절을 살리는 방법으로 회복도 빠르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