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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 코리아'] <1부> 세계 1등을 달린다 ⑧ 세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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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말 기준 시장점유율 10.2% ‘세계 1위’
美 드럼세탁기 시장서 13분기 연속 매출 선두
삼성 “3년내 1위 도약”… 대우, 중동서 ‘약진’
가전제품 가운데 세탁기는 소비자의 지역성이 가장 강한 제품중 하나다. 전 세계 세탁기 시장은 각 지역마다 원하는 제품과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글로벌 업체와 로컬 업체간에 경쟁이 치열한다. 세탁기 부문 글로벌 1위 업체는 10여개의 브랜드를 가진 세계 최대의 가전업체인 미국의 월풀이다. 하지만 단일 브랜드만 가지고 따졌을 때는 경우가 달라진다. 시장조사업체인 Gfk에 따르면 단일브랜드의 경우는 LG전자가 2009년말 기준으로 10.2%의 점유율로 세계 1위다. 그 뒤를 월풀(8.0%)과 삼성전자(6.4%)가 잇고 있다.

◆한국 세탁기의 역사=한국 세탁기의 역사는 LG전자와 함께 시작됐다. LG전자는 196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2조식 ‘백조세탁기’ 를 출시했다. 뒤이어 삼성전자가 1974년 2조식 세탁기인 ‘은하수’를 생산하면서 세탁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우일렉은 대우전자 시절인 1988년 세탁기사업에 뛰어들어 3년후에 공기방울 세탁기를 출시하며 국내에 가전3사 경쟁구도를 구축했다. LG전자는 2조식, 전자동, 드럼세탁기를 잇따라 개발, 국내 세탁기 시장을 선도해 왔다. LG전자는 2002년을 기점으로 국내 드럼세탁기 대중화와 함께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연평균 30% 이상 급신장했다. 특히 국내 업계 최초로 드럼세탁기를 출시한 1990년부터 2007년까지 드럼세탁기 글로벌 판매량이 1000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는 창원(설립년도:1969년), 태국(1997년), 베트남(1995년), 중국(1995년),인도(1997년), 러시아(2004), 브라질(2008년) 등 7개 국가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 지난해부터 월 100만대 이상의 세탁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1200만대의 세탁기를 판매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세탁기 부문 매출액은 2조5000억여원에 이른다.

◆LG전자, 북미시장 13분기 연속 1위=
LG전자는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올 1분기까지 13분기 연속 매출액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 진출 4년만인 2007년 1분기 처음 1위에 오른 이후 3년 넘게 1위를 수성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티븐슨 컴퍼니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2010년 1분기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24.0%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드럼세탁기 4대 중 1대는 LG 제품인 셈이다. 세계1위 가전 기업인 월풀의 점유율은 LG전자의 절반 수준인 13.1%에 그쳤다. LG전자는 지난 4월 6모션 기능을 적용한 대용량 드럼세탁기를 내놓고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이 제품은 미국 시장에 출시 된 제품 중 최대 용량이며, 효율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진출초기에는 이미 월풀을 비롯한 세계적인 가전업체들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진출초기에 LG의 존재감을 찾기 어려웠다”며 “미국 소비자들의 생활패턴을 꼼꼼히 분석하고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말했다.

그 결과 LG세탁기는 스팀 트롬을 비롯해 세계최대 15kg 용량 세탁기, 컬러 등 고가제품 판매가 상승세를 이어가 최고급 브랜드로 자리를 잡게 됐다. 미국에서 지난 2003년 베스트 바이 입점을 시작으로 2005년에는 홈디포, 올해 초에는 시어즈 등 미국 3대 유통업체들이 세탁기 입점 러브콜을 보내왔다.

◇최근 LG전자 경남 창원공장 드럼세탁기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세탁기를 조립하는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급성장 비결은 독자적 핵심기술=
LG전자는 가전 업체 중 연구·개발(R&D)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기업 중 하나다. 매년 HA(가전)본부는 매출 대비 약 5%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모터, 컴프레서 등 제품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부품부터 제품까지 직접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기술경쟁력을 확보했다. LG전자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창원공장의 기술과 혁신능력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10초당 한대씩 세탁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LG 전자 세탁기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기술은 드럼세탁기의 핵심부품인 다이렉트 드라이브(Direct Drive:DD)모터 기술이다. 이 기술은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맞물리도록 연결해 구동하는 것이다. 모터와 세탁통을 연결하는 벨트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제품 크기는 그대로 두고도 세탁용량은 늘리고 소음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원가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LG전자는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미국 시장에서 ‘DD 모터 10년 무상 보증제’를 시행 중이다.

◆삼성전자, 3년내 세계1위 목표=삼성전자는 3년내에 전세계 세탁기 시장에서 1등을 차지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판매대수는 600만대 남짓이지만 올해는 8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인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지역 1000달러 이상 고급형 세탁기 시장에서 월풀을 제치고 1위로 뛰어올랐다.삼성전자는 기술력이 입증된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한편 유럽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생활가전사업 부문의 유럽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 900억원을 들여 아미카의 폴란드 생산공장(연간 50만대 생산규모)을 인수, 지난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중동시장서 선전하는 대우일렉= 대우일렉은 전세계 40여개국에 세탁기를 수출하고 있다. 매출의 90% 가까이를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다. 대우일렉의 세탁기는 미주 유럽과 함께 최근에는 중동시장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008년 알제리의 드럼세탁기 시장에 진출한 대우일렉은 첫해 2만대 판매를 시작으로 알제리 정부의 수입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4만2000대를 판매, 22%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1위를 달성했다.

이집트에서는 최고 가전 회사인 올림픽그룹을 통해 드럼세탁기를 판매, 이집트 시장에서도 드럼세탁기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또 이란에서는 연간 24만대 이상의 세탁기를 판매,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대우일렉은 지난 1월 인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지역 진출을 새로이 선언했다.

홍성일 기자 hongs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