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물가안정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애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물가는 경기상승세가 지속되고 하반기 들어 공공요금 인상도 예상돼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앞으로 통화정책은 물가안정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데도 보다 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통화정책이 결코 실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금통위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묶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0%로 16개월째 동결됐다. 상당수 금통위원은 저금리 기조의 정상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럽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로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있어 좀 더 사태 추이를 지켜보자며 금리 동결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기존 ‘경기회복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는 문구 대신 ‘물가안정의 기조 위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라고 표현했다. 지난달 통화정책방향에서 금융완화 기조를 수식하던 ‘당분간’이란 문구가 14개월 만에 삭제된 데 이어 ‘물가안정 기조’라는 표현을 추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물가 관리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시점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르면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직후인 오는 8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도 등장한다.
앞서 유럽발 재정위기가 금융시장을 강타한 지난달만 해도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9월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의 국채 만기가 이달부터 9월까지 집중돼 있어 한은이 관련 추이를 지켜보면서 금융시장 안정을 확인한 다음에야 나설 것이란 분석에서다. 궁극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유럽 재정위기의 ‘진화’ 여부와 이에 따른 세계경제의 회복세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韓銀 물가안정 강조 나서… 8월 단행 관측도
유럽 재정위기 진화 여부 등으로 결정될 듯
유럽 재정위기 진화 여부 등으로 결정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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