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토해양부 산하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봉하재단에 따르면 부산국토청은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를 연결하는 기존 국도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창원시 동읍과 김해시 한림면을 연결하는 총 연장 7.1㎞의 왕복 4차선 국도 건설을 추진 중이다.
그런데 국도 노선 가운데 일부 구간이 봉하마을 앞을 통과한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문제의 국도 구간은 봉하마을 앞 경작지 끝 부분을 제방도로 형태로 지난 뒤 마을 맞은편에 있는 뱀산을 터널로 관통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봉하마을 주변의 차분한 분위기는 사라질 수밖에 없고, 특히 노 전 대통령 묘역이 조성된 봉하산 주변의 경건함도 실종된다는 게 봉하재단 측 주장이다.
봉하재단 관계자는 “교통량 증가 등의 합당한 이유가 있다는 점에서 도로공사는 불가피하겠고,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도 도로 건설은 반길 만한 일이라고 본다”며 “다만 전직 대통령의 묘지가 있는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현재처럼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선을 변경해 도로가 묘역에서 보이지 않거나 피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국토청은 노선변경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부산국토청 관계자는 “도로 건설은 노 전 대통령 재임시절 만들어진 제2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에 따라 결정된 사안이며 주민설명회와 전문가 자문, 경제성과 실용성을 종합적으로 따져 확정한 노선”이라며 “들어서는 도로는 봉하마을에서 700∼800m쯤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봉하재단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묘역의 경건함을 해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도 의견 대립이 생기고 있다. 국토부 홈페이지 여론광장에 글을 남긴 한 네티즌은 “지금 계획대로 도로가 지어지면 노 전 대통령 묘역 주변 경관은 심하게 훼손될 게 뻔하다. 계획을 바꿔 우회도로를 만들면 경관을 훼손하지 않을 텐데 굳이 묘역 앞을 가로질러 도로를 내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도로를 짓는 것인데 묘역 주변 경관을 고려해 도로 노선을 바꾸고 설계를 바꾸자고 한다면 생전의 노 전 대통령이 용납했겠느냐”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