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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 명예회복 위해선 반드시 北에 책임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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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일 납북가족협의회 이사장
“6·25납북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반드시 북한에 책임을 물어야합니다. 정부는 특별법 제정에 힘을 쏟는 한편 16개 참전국과 유엔(UN) 등과 공동으로 납북자 문제를 다뤄야 합니다. 아픈 과거를 그대로 덮어둔 채 미래로 나아간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6·25전쟁납북가족인사협의회(이하 가족회) 이미일 이사장은 “천안함 사태처럼 북한은 납북자 문제도 무조건 잡아떼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북한에 휘둘리지 말고 강경한 태도를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미일 6.25전쟁납북가족인사협의회 이사장이 지난 2006년 미국 하원에서 열린 납북자·탈북자 문제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세계일보자료사진
올해로 창립 10년째를 맞은 가족회는 그동안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았던 전쟁 납북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힘써왔다. 이 이사장은 9만6013명에 달하는 납북자 명부를 최초로 찾아내 정리·분석했다. 또 2008년에는 북한의 조직적인 납북이 발생한 지 58년 동안 정부가 이 문제를 외면했다는 점을 항의하기 위해 1년에 1원씩 계산해 ‘58원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가족회는 납북자들의 사연과 관련자료를 모아 총 2000쪽에 달하는 ‘한국전쟁납북사건사료집’을 내고 수차례 토론회도 개최했다.

이같은 노력이 지난 3월 ‘6·25전쟁 납북피해 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 이사장은 “납북피해자 가족들은 보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관심과 명예회복을 바라는 것”이라며 “이제 막 관련법이 통과된 상태니 앞으로 시행령을 잘 만들어 60년간 방치됐던 전쟁납북자들에 대해 재조명과 송환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의 아버지 성환씨는 6·25전쟁 중인 1950년 북한군에 납북됐다. 당시 나이 30세였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유기공장 터는 현재 가족회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이 이사장은 “가족회 차원에서는 어느 정도 진상규명은 끝난 상태지만 정부는 관련법을 바탕으로 납북자명단 최종 확정과 납북사건 실상 등을 문서화하도록 힘써야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앞으로 납북피해자 기념관, 기념 조형물, 연구소 설립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후대들이 납북피해자를 잊지 않도록 한다는 목표이다.

이 이사장은 “전쟁이 발발한 지 60년이 지나다 보니 납북자 문제에 관심을 갖기는커녕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도 드문 실정”이라며 “정부나 국민들은 납북 문제는 당사자 뿐만 아니라 남은 가족에게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지울 수 없는 아픔이란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25전쟁 60주년 기획팀=신진호·안용성·조민중·조현일·장원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