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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객석은 미동조차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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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유럽 투어… 정교한 앙상블에 관객들 찬사
“마지막 곡이 흐르는 동안 사람들은 미동조차 할 수 없었다. 의자에 못 박힌 듯 꼼짝도 않은 채,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움직임에 빠져들었고 무대에서 관람석으로 뚫고 나오는 음향에 넋을 잃었다. 이 사건의 주인공은 바로 정명훈의 지휘로 모리스 라벨의 ‘왈츠’를 연주한 서울시립교향악단이었다.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도 콘서트홀에서 이 정도 수준의 연주를 선보이는 것은 드문 일이다.”

지난 4일 독일 에센 필하모니에서 열린 서울시향의 연주회에 대해 음악학자 슈테판 드레스가 ‘Klassik.com’에 기고한 리뷰의 일부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11일까지 유럽 4개국(이탈리아·체코·독일·러시아) 9개 도시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연주회에 대한 리뷰는 대부분 칭찬 일색이었다.

◇지난 2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열린 서울시향 연주회.
클래식 음악의 중심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지난 2일 열린 공연에 대해서는 4개 일간지가 일제히 리뷰를 실어 박수를 보냈다.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는 “한국의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가 드뷔시와 브람스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면서 “그들이 콘체르트하우스에서 보여준 연주는 우리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고 우리가 들은 것은 분명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연주였다”고 상찬했다. 이 매체는 특히 지휘자 정명훈에 대해 “그는 몇 년 만에 서울시향을 정교한 앙상블로 만들었는데 그의 지휘는 정확하고 세련되며 편안하다”고 평가했다.

그런가 하면 베를리너 차이퉁은 “그들이 보여준 연주는 매혹적이었고 저항할 수 없는 강한 유혹에 빠져들게 만들었다”고 추켜세우면서도 “전체적으로 현악기가 간혹 경직되거나 저음의 현악기가 제대로 지탱해주지 못하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악기 편성의 문제라기보다는 음향이 지나치게 감싸듯 울리는 2층 관람석에 앉은 탓”이라는 단서를 붙여 서울시향 연주에 대한 애정을 곡진하게 드러냈다. 경제 사정이 어려운 독일 2개 도시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도시에서 90% 이상 객석이 채워졌다는 사실도 고무적이다.

서울시향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투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레코딩 프로젝트를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다. 일단 2011년에는 에딘버러 페스티벌 등 유럽에, 2012년에는 미국 동부 투어를 추진할 계획이고, 이 기간 동안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에서 명성을 다지기 위해 정기 공연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용호 선임기자 jho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