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심야 도로 굴착공사를 허가해 도로변 주민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는 등 시 도로행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6일 부산 중구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10시부터 6일 오전 4시까지 중구 대창동1가 중부소방서 앞 도로에서 아스팔트를 파헤치는 중앙로 조명시설 개선 및 가로등 교체공사가 실시됐다.
이날 공사는 포클레인을 동원해 아스팔트를 파헤치면서 진행돼 도로를 굴착하는 굉음이 도로변에 위치한 아파트와 빌라 등 주거지역으로 퍼져 주민들이 밤잠을 설쳤다.
공사장 굉음을 참다 못한 주민들은 6일 0시40분쯤 도로로 몰려나와 현장 인부들에게 거세게 항의하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일부는 경찰 112신고센터와 관할 중구청 당직실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굴착기의 도로 굴착은 중구청 당직자들이 현장에 도착한 이날 오전 1시쯤 중단됐으나 요란한 기계음은 공사가 종료된 새벽까지 이어졌다.
잠을 자다 말고 뛰쳐나온 시민 김모(73)씨는 “굴착공사의 굉음 때문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 뛰어나왔다”며 “주택가 인근 도로의 공사는 퇴근시간 직후에 하든지, 아니면 한낮 차량 통행이 다소 뜸할 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낮시간대 공사 시 차량정체가 발생할 것 같아 심야시간대의 공사를 승인했는데 도로변에 주택가가 인접해 있어 예상치 못한 소음 피해가 발생했다”며 “앞으로 경찰과 협의해 심야시간대 공사는 피하고 숙면시간대로 접어드는 오후 11시 이후에는 도로공사를 아예 금지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중구청 등은 2년 전 중앙로에 화단을 설치하는 공사를 심야에 벌여 주민들의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주민들 “소음공해로 밤잠 설친다” 항의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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