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서 금통위원들은 세계 경제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회의를 주재한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회의 시작 시각인 오전 9시를 조금 넘겨 회의장에 들어왔다.
김 총재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촬영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 속에 의사봉을 두드리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이따금 서류철을 들춰봤다. 서류철에는 한은 해외 사무소에서 보낸 최근 일자의 `현지 정보'가 가장 위에 있었다.
다른 몇몇 위원도 회의 시작에 앞서 각종 수치가 빼곡히 적힌 세계 경제 지표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물론 금통위원은 본회의가 열리기 전 한은 집행부의 보고를 토대로 여러 차례 토론과 회의를 거쳐 자신의 입장을 정해 온다. 본회의는 이러한 입장을 발표하고 조율하는 절차에 불과하다.
다만 하반기 중 기준금리를 과연 언제 올릴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이날 보인 모습은 나라 밖 경제 상황이 통화정책 방향 결정에 매우 중요한 변수임을 짐작게 했다.
스페인 국채 만기가 대거 몰리는 등 남유럽 재정 위기가 분수령을 맞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등 최근 해외 경제 상황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형국이어서 이날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한은 관계자는 "회의 시작에 앞서 국내외 여러 지표를 확인하는 것일 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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