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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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남용 의혹 놓고 ‘친이 내전’ 격화

입력 : 2010-07-12 08:44:18
수정 : 2010-07-12 08: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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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파 정두언 “KB건 곱하기 100건은 더 있다”
선진연대 출신 “우리도 정두언 대해 할 말 많다”
선진국민연대의 권력 남용 의혹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과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이 이전투구식 공방전에 돌입하는 등 ‘친이 내전’이 격화하고 있다. 그간 공세 수위를 조절해오던 양측은 지난 주말을 전후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상대방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정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선진국민연대의 (권력 남용) 문제는 KB금융지주(인사개입 의혹) 건 곱하기 100건은 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KB금융지주 얘기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언론에 나온 얘기는 기자들이 몇 년 전부터 다 알고 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고는 “그 사람(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내가 나오지 말라고 한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나오지 말라고 했다”며 “대통령 말도 안 듣는 것 아니냐. 박영준(국무차장)이 SD(이상득 의원)보다 더 세니까”라고 김 처장과 박 차장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전당대회에 출마한 선진국민연대 출신의 김대식 전 처장은 10일 ‘광주·호남·제주권 비전 발표회’에서 “선진국민연대는 전국 250여개 연대조직으로 회원 463만명 가운데 공직에 진출한 사람은 많아야 20명”이라며 의혹 차단에 나섰다. 그는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공기업 임원이 대략 700∼800명 정도되는데 선진연대가 공기업을 장악한 것처럼 비치는 것은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민연대 출신인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도 정두언 의원을 정조준했다. 그는 ”정 의원은 야당의 의혹 부풀리기가 사실인 것을 전제로 자신의 선명성을 보이려 하고, 누군가를 권력을 전횡하는 나쁜 사람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두언 의원은 인터뷰에서 “이번 전대에서 떨어지면 그들이 어떻게 (권력 남용을) 해왔는지 비망록으로 정리해서 다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고, 선진국민연대 측도 “우리도 정 의원에 대해 할말이 많다”고 맞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들의 대치가 양측 모두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상호 폭로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신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