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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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입력 : 2010-07-13 14:40:02
수정 : 2010-07-13 14: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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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13일 취임식 직후 예정에 없던 약식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KB지주 회장이 회장 선출 과정에서 임석식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을 만나 “청와대가 나를 회장으로 내정해 정리해줬다”는 말을 건넸다는 의혹이 있는데.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 얘기를 어떻게 할 수 있나? 임 위원장과 일대 일로 만난 적이 있다. (대화는) 통상적으로 잘 봐달라는 내용이었다. ‘잘 도와달라’, ‘내가 지주를 키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은 사외이사들과 몇번씩 만났는데 후보가 돼 선거운동도 하지 않으면서 얼굴도 안 보인다는 말을 들어 만났고, 다른 사외 이사들도 몇명 만났다. 후보가 돼서 뜻이 어디에 있는지 밝혀 사외이사들도 알아야 하지 않겠나는 주위의 지적도 있었다. 다른 후보들도 임 교수를 봤다.”

-취임사에서도 메가뱅크 의지를 밝혔다.

“회장 내정 이후 지난 3주 동안 KB지주를 살펴보니까 체질이 많이 약화됐더라. 앞으로 2년이 됐든, 5년이 됐든 건강해질 때까지 그런 일을 없을 것이다. 다만 향후에 사업다각화를 위해 필요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지속성장의 기반으로서는 생각해 볼 수 있다.”

-노조에서는 회장 선출과정에 정치권이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2년 전 내가 중국에 있을 때도 조담 당시 KB지주 이사회의장이 전화를 걸어와 ‘지주회장을 맡아 달라’고 했지만 거절했다. 6개월 전에도 똑같은 얘기를 들었지만 안 했다. 이번에는 참여해 이사들과 토론, 질문절차 등 회장이 되기 위해 검증받는 과정이 매우 힘들었다. 고대 졸업생은 고대 총장이 체신머리 없게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하느냐고 불만을 떠뜨리기도 하는 등 곡절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선거과정은 공정했다고 평가한다.”

-우리지주 민영화에는 참여하지 않나.

“그런 여력이 없다. 자체적으로 체질을 강화하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우선 열심히 영업해서 주가를 높이고 주주가치를 높이고 그런 다음 2, 3년 이내 다각화를 위한 금융회사 인수 기회가 오더라도 주주 가치를 높이고 지속 성장 가능한 기반에 대한 주주와 임원들의 전략적 결정을 통해 할 수도 있지만 당분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증권사도 M&A 안 하는가.

“기본적으로 적극적인 자생적 성장전략을 바탕으로 유기적 성장을 해야 하는데, 당분간 M&A를 할 재원이 없다.”

-향후 구조조정 강도는.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사람을 내보낼 방법이 없다. 조금 전에 말했듯이 카드, 생명 등이 커지면 그쪽에 사람을 확충하거나 바꾸는 일은 있을 수 있다. 당분간 사람을 줄인다든지 강제적으로 내보낼 일은 없다.”

-국민은행 노조와의 관계는 어떻게 개선할 생각인지.

“KB에 대한 사랑은 저보다 노조가 더 클 것이다. 이곳에 몇 십 년 몸담았기에 저보다 KB가 더 잘되길 바랄 것이다. 노조와 분명히 시각차는 있겠지만 협조는 잘 될 것이다. 그분들의 사랑을 전략적으로 받아들이겠다.”

-국민은행장 인선은.

“지난 3주 동안 내정자 신분으로 KB의 부행장들을 다 만났다. 또 지주회사의 대표들도 다 만났다. 솔직히 내가 우둔해서 ‘이분이 충청도 분인가, 호남 분인가’ 이런 것은 잘 모른다. 난 출신지 등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다. 출신 조직 이야기도 있는데 일체 고려하지 않겠다. 그동안 내가 누가 될지 모른다고 했는데 그 얘기는 내일이면 알게 될 것이다. 내일부터 그동안 리더십이 있다고 하는 분들에 대한 일종의 조사(survey)를 시작하게 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행장을 뽑을 것이다.

-사장 선임은.

“행장은 빨리 할 수 있지만 사장 선임은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 특히 금융지주사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 행장이 먼저 결정된 다음에 발표하게 될 것이다.

-사장도 내부인사중에서 선임하나.

“반드시 내부인사로 단정 안하겠다. 사장 인사는 전략적인 요소가 필요하다. 능력이 있는 분을 모셔야한다. 아직 아무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