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가는 대신 엉덩이가 큰 ‘조롱박형 몸매’의 노인 여성들은 기억력이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14일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의학팀은 65~79세 여성 8745명을 대상으로 나이든 여성의 몸매와 기억력 등 뇌 기능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진들은 뚱뚱할수록 기억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으며, 특히 ‘조롱박형 몸매’ 여성들이 허리에 살이 많은 ‘사과형 몸매’ 여성보다 기억력이 더욱 안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들은 노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기억력 테스트와 함께 체질량지수(BMI)를 함께 측정했다. 이 연구에서 여성들은 1점 늘어날 때마다 기억력 점수도 1점씩 떨어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조롱박 모양의 여성(허리는 가늘지만 엉덩이는 큰)의 경우 점수가 훨씬 낮았다.
보통 비만인 경우 뇌 혈관질환 등을 앓을 수 있어 치매 등 정신적인 문제를 겪을 확률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들은 엉덩이에 쌓인 지방이 지적 능력 감퇴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측했다. 과학계에선 각각의 지방이 다른 호르몬을 분비하며, 인슐린 저항성이나 혈중 지방, 고혈압 등 각종 질환에도 다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를 주도한 다이애나 커윈 교수는 "우리는 특정한 지방이 다른 지방보다 더 해로우며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조사하고 있다”며 “지방이 알츠하이머 발병에 영향을 주고, 뇌에 공급되는 혈액을 막는 등의 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리 주위에 살이 많은 ‘사과형 몸매’의 경우 뇌의 기능은 상대적으로 좋은 대신에 암과 당뇨, 심장병의 발병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알츠하이머 연구재단의 레베카 우드 의장은 "조롱박 형태의 몸매는 매우 흔한 것으로 이번 연구는 몸매와 뇌 질환의 상관관계를 정확히 밝혀내지는 못했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비만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증거는 충분하며 비만인 사람들은 몸무게를 줄일 필요가 있다”며 “다만 몸매를 바꾸는 것은 매우 힘들기 때문에 전체적인 몸무게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노인병학회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최신호에 발표됐다.
조풍연 기자 jay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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