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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길의 연애공작소] 연애의 필수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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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에서 인사하자마자 여성에게 꽃다발?
언젠가 사촌누나가 친한 사람 소개팅을 시켜주는데 같이 가자고 연락해 끌려간 적이 있다. 하필 그날 강의가 있어 옷도 평소보다 깨끗하고 메이크업도 한 상태였기에 원래는 따라나가면 안 되는 자리였지만 누나가 혼자 가면 심심하다며 고집을 피워 어쩔 수 없이 따라갔다. 참고로 주선자는 당사자보다 허름(?)한 것이 좋다. 전시장에 가보면 제품이 더 빛나라고 전시장 자체가 화려하지 않듯이 소개팅에서도 주선자가 당사자보다 좀 더 허름할 때 성공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자 남자분께서 먼저 도착하셨는데 오랜만의 소개팅이라 그런지 긴장한 듯했다. 커피를 주문한 남자분께서는 약속시간이 다 되어가자 갑자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저 잠시만요’ 하더니 밖으로 뛰어 나가 꽃다발을 들고 왔다. 참 마음이 따뜻한 분인 것은 맞는데 첫 만남에서 인사하자마자 꽃다발을 받은 여성은 그걸 받고 좋아했을까? 뭐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역시나 예상대로 반응은 ‘별로’였다. 이 상황에서 꽃은 선택조건으로 반드시 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레스토랑에서 가장 맛있는 메뉴는 무엇인지 밥을 먹고 나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했었다면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명길 듀오 대표연애강사
연애상담을 하다 보면 남자들이 반드시 해야 할 필수조건과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사항들을 착각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향수는 반드시 뿌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했다면 플러스가 되지만 안 한다고 마이너스가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담배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은 마이너스 요소이다. 깔끔한 남자로 보이고 싶다면 향수를 뿌리기보다 담배 냄새를 없애는 것이 먼저라는 뜻이다. 데이트하면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가는 것은 남들도 다 하는 기본사항이고, 그곳에서 가장 맛있는 메뉴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추천하는 것은 필수 사항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재미있는 영화가 무엇인지 파악해두는 것은 기본이고, 그녀가 좋아하는 장르가 무엇인지 물어보고 기억해두는 것은 필수다. 참고로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내 후배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데리고 ‘옹박’을 보러 갔었다. 꼭 그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얼마 후 그들은 헤어졌다. 데이트가 끝나고 택시를 잡아주는 것은 기본사항,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진 뒤 택시 넘버를 메모한 뒤 오늘 즐거웠다고 집에 조심해서 들어가라는 문자를 보내는 것은 필수사항이라 할 수 있다.

노부부가 황혼이혼을 결심하고 법정에 가서 이혼하고 나오는 길이었다고 한다. 노부부는 이제 서로 마지막이니 헤어지기 전에 그동안의 정을 생각해서 밥이나 한끼 먹자며 평소 좋아하던 치킨을 먹으러 갔다. 평소 무뚝뚝한 할아버지는 옛정을 생각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치킨 다리를 인심 쓰듯이 할머니에게 주었는데 갑자기 닭다리를 받은 할머니가 서럽게 울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당신이란 사람은 나랑 40년을 넘게 살았는데 아직도 내가 ‘닭다리’를 좋아하는지 ‘닭날개’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있죠?”

여자친구에게 닭을 사주는 것은 기본, 여자친구가 닭다리를 좋아하는지 닭날개를 좋아하는지를 알고 있는 건 필수라는 사실!

듀오 대표연애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