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 전세시장이 ‘극과 극’으로 요동치고 있다. 세입자를 찾지 못해 ‘역전세난’을 우려하는 지역이 있는 반면 집을 세 놓기가 무섭게 물량이 소화돼 ‘전세난’을 호소하는 지역도 속출하고 있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 25개구 가운데 12개구는 전셋값이 전월 대비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남구로 이달에만 0.22%가 올랐고 관악구(0.20%), 서대문구(0.17%), 서초구(0.17%), 구로구(0.12%) 순으로 많이 올랐다.
단지별로는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파트 89㎡가 2억7500만원으로 6월 말 2억5500만원에 비해 2000만원(7.84%) 올랐다.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4차 e편한세상 114㎡는 6월 말 2억9000만원이던 것이 현재 3억1000만원으로 2000만원(6.90%) 뛰었고, 서초구 잠원동 한신아파트 12차 56㎡ 역시 지난달 말 1억6500만원에서 1억7500만원으로 1000만원(6.06%) 올랐다.
이들 지역의 전셋값이 뛰는 이유는 물량 부족 때문이다. 재개발 등으로 멸실주택이 늘고 있지만 새로 공급되는 물량이 이에 미치지 못해 주택 부족 상태라는 것이다. 실제 최근 전셋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은 지역 가운데 강남구는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가 연간 통틀어 1458가구에 그치고 있고, 관악구는 299가구, 구로구 418가구 수준이며 서대문구는 달랑 46가구다.
반면 뉴타운 등 새 아파트 공급이 많은 지역은 전세 수요를 찾지 못해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총 8693가구가 공급되는 은평구는 전셋값이 이달에 0.39% 빠졌고, 6113가구가 공급되는 성북구 역시 이달에 0.57% 하락했다.
새 아파트 공급이 많은 경기권 지역은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연내 9217가구가 공급되는 김포시는 이달에만 전셋값이 6.61% 빠졌고, 1만3511가구가 공급되는 고양시 역시 전셋값이 이달에 0.47% 하락했다.
단지별로는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 주변의 전셋값 하락세가 큰 편이다. 경기 고양시 백석동 백송임광 108㎡는 현재 1억3000만원으로 6월 말 1억5500만원에 비해 16.13%나 빠졌고, 경기 김포 한강 신도시 반도유보라 127㎡는 1억4500만원에서 1억3500만원으로 1000만원가량 내렸다.
또 서울 성북구 돈암동 동부센트레빌 109㎡는 2억2000만원에서 2억1000만원으로, 인근 종암동 래미안 종암2차 110㎡는 2억4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전세는 투자보다는 주거환경을 따져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강남 등 도심 근접성이 뛰어난 지역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반면에 강북권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 보니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강남구 등 공급부족…한달새 최고 7.8% 올라
‘입주폭탄’ 은평구·김포 등은 최고 16%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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