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멜라민 분유 파동에 이어 호르몬 분유 파동에 휩싸일 조짐이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유아 3명이 동일한 분유를 먹고 성조숙증을 보이면서 호르몬 분유 논란이 일고 있다고 중국신문사와 신경보 등 중국 언론들이 9일 베이징의 건강시보(健康時報)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논란은 건강시보가 칭다오(靑導)의 성위안(聖元) 분유를 먹은 생후 1년 남짓의 유아 3명에게서 성조숙증이 나타났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12개월 된 딸아이의 가슴에 멍울이 생긴 것을 발견한 부모는 인근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이 유아의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 물질이 성인 여성의 평균치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개월과 15개월 된 두 여아도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이 외에도 장시(江西)성의 10개월 된 여아, 산둥(山東)성의 8개월 된 여아, 광둥(廣東)성의 3개월 된 남아도 성호르몬 과다분비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들은 유아들이 태어난 직후부터 성위안의 분유를 먹었다며 해당 분유의 품질검사와 함께 분유회사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베이 소아과병원 의사인 양친은 “유아에게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된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분유를 더 먹여서는 안 되고 성분을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위생부도 바짝 긴장해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성위안의 분유가 성호르몬 과다분비의 직접 원인으로 보기 힘들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질병예방공제중심의 영양식품안전소 천쥔스(陳君石) 연구원은 “분유가 갓난아기 조숙의 원인이라고 할 증거는 없다”며 “조숙증의 원인은 아주 복잡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1살 여아, 분유 먹고 가슴 발육 등 부작용
전문가 “원인 불명”… 피해부모 소송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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