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끊임없는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중국에서 발생한 지질재해가 2만6000건을 넘어섰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10배가량 급증한 수준이라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쉬사오스(徐紹史) 국토자원부장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쉬 부장은 “산사태와 지반침하와 같은 지질재해로 1∼7월까지 843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경제 손실도 33억4000만위안(4억9100만달러)을 웃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지질 재해의 경우 지진활동으로 인해 촉발되기도 하지만 극심한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도 주요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쉬 부장은 “중국은 여전히 엄중한 지질재해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8, 9월은 호우와 홍수가 집중되는 시기여서 피해 예방에 주력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쉬 부장은 지질재해의 원인과 관련해 “중국에서 최근 몇십 년 새 주변 환경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난개발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국토자원부는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조사를 벌여 중국 전역 1640곳의 산악지역에서 24만곳가량이 지질재해에 취약하다고 판단해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다. 쉬 부장은 이 같은 조사활동을 통해 5000건 이상의 지질재해를 피할 수 있었고 25만명 이상의 잠재적 희생자도 구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지질재해 조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을뿐더러, 올해 발생한 2만6000여건의 지질재해 가운데 3분의 1가량은 기존 조사대상이 아닐 정도로 지질재해 발생 범위가 넓어 대처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중국 지질대학의 장쭤천(張作辰) 교수는 “최신 과학장비로 산사태 등의 지질재해가 특정한 조건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예보할 수 있지만 정확하게 언제 발생할지를 예보할 수는 없다”며 “이는 전 세계 지질학자의 과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도 중국 전역에서 산사태와 물난리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 남서부 윈난(雲南)성에서 지난 18일 새벽 산사태가 발생한 후 21일 오후 현재까지 모두 23명이 숨지고 69명이 실종됐다고 신화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현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산사태가 발생한 지 72시간을 넘어 실종자의 생존확률이 희박해지고 있다며 또한 계속되는 폭우로 구조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8일 간쑤(甘肅)성 간난(甘南) 티베트족 자치주 내 저우취(舟曲)현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사망자가 현재 1434명으로 불어났고 실종자도 331명에 달하고 있다. 이 밖에 2008년 5월 대지진으로 9만여명의 사망자를 냈던 쓰촨(四川)성 남서부에 위치한 원촨(汶川)과 칭촨(靑川)에서도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18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지난 4월 이후 현재까지 폭우로 숨진 사망자가 최소 2300명에 이르고 실종자도 1200여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cljoo@segye.com
1∼7월 2만6000건 넘어서…지진·폭우 등 원인
담당부처 장관 “최근 몇십년 난개발도 피해 키워”
담당부처 장관 “최근 몇십년 난개발도 피해 키워”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