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광물 부국’ 페루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하면서 자원개발 진출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 FTA 허브’라는 목표에도 한 발 다가섰다. 칠레에 이어 남미 국가와 또 FTA를 성사시킴에 따라 지지부진한 한미 FTA 발효나 한일 FTA 협상 재개에도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페루에서 수입하는 전체 품목 가운데 2007∼08년 평균 금액 기준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아연으로 4억650만달러(41.8%)다. 이어 구리 3억780만달러(31.7%), 기타 금속광물 1억2430만달러(12.8%) 순이다.
현재 페루에서 수입하는 광물자원은 관세율이 0%이기 때문에 FTA로 인해 수입이 급격하게 늘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FTA로 양국의 경제 관계가 긴밀해지면 더욱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자원이 풍부한 멕시코, 콜롬비아, 남미공동시장 등과 꾸준히 FTA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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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마르틴 페레스 페루 통상관광 장관(왼쪽)이 30일(현지시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후 리마의 대통령궁에서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리마=연합뉴스 |
농수산물은 우리나라의 민감성을 고려해 쌀과 쇠고기 등 107개 품목을 협정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그 외 202개 민감 농수산물도 10년 이상 기간을 두고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수산물 수출이 많은 페루의 관심품목인 오징어(10∼22%)의 경우 수입액이 큰 냉동·조미·자숙은 10년 내, 기타 오징어는 5∼7년 내 관세를 철폐키로 했다. 페루에서 수입되는 커피(2%)는 협정 발효 즉시 관세가 사라진다.
◆‘FTA 허브’ 발판=FTA 협상 타결로 에너지·광물자원 분야에서 협력과 투명성을 강화키로 함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의 페루 현지 자원개발 진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작년 말 현재 유전광구의 경우 석유공사, SK에너지, 대우인터내셔널, 케드콤, 동양시멘트 등 5개 기업이 9개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광물개발 사업은 광물자원공사가 마르코나, 셀렌딘 등 2개의 프로젝트에 발을 담그고 있으나 아직 탐사 단계다.
한·페루 FTA 협상 타결은 다른 FTA를 자극해 우리나라가 꿈꾸는 ‘세계 FTA 허브’ 실현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1월1일 인도와의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되면서 FTA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4%로 올라갔다. 여기에 한·유럽연합(EU) FTA가 추가되면 비중은 25% 정도로 상승하고, 미국까지 마무리되면 35% 수준이 된다. 이와 함께 페루 및 걸프협력위원회(GCC), 터키 등과 FTA가 체결되면 FTA 교역 비중은 50%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외교통상부의 설명이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