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사설] 물가 폭등 잡지 못하면 ‘친서민’ 무색하다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정부가 시내버스요금 등 지방공공요금을 원칙적으로 동결하고 불가피하게 인상하더라도 그 폭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마늘과 명태 등 서민 소비 품목을 중심으로 공급 물량을 확대해 가격 안정을 유도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추석 민생과 서민물가 안정 방안’을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경기도 구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여는 등 물가 안정과 서민 어려움 해소에 남다른 관심을 쏟은 것은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상기온과 일조량 부족으로 신선식품지수가 폭등했다. 대부분의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50%가량 올랐다. 무는 지난해 개당 1000∼1500원 하던 것이 2500∼2800원으로 뛰었고 배추는 포기당 1000원에서 2000∼3000원대로 급등했다.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세를 보인 지 상당한 시일이 흘렀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웬만한 대책으론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 만큼 각오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서민 가계에 큰 부담을 주는 공공요금도 마찬가지다. 정부와 지자체가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지만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을 각각 3.5%, 4.9% 올린 데 이어 상당수 지자체가 정화조 청소료, 버스요금 등의 인상을 강행했다. 공공요금 안정을 위해 구조조정을 비롯한 자체 생산성 제고에 힘써야 한다.

추석은 다가오는데 태풍 피해까지 덮쳤다. 과일과 채소류 폭등이 예상되는 만큼 가격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혹여라도 사재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농어민의 태풍 피해가 심각하다고 하니 이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 대통령이 지적했듯 현장을 뛰어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 서민이 원하는 정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