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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성공고 연극반 시절 족두리를 쓴 여인의 모습으로 가장한 이상. |
경성공고 시절 파고다공원에서 옆구리에 책가방을 끼고 오른손에 담배를 들고 있는 이상을 만날 수도 있고, 1934년 4월5일 친구 김해림의 혼인식에서 들러리로 선 모습도 접할 수 있다. 조선총독부 기수 시절의 얼굴, 제비다방을 운영하던 시절의 퀭한 눈빛, 화가가 되려고 했던 시절의 안식처인 경성공고 화실의 포즈도 생생하다.
1924년 공고 2학년 때 한국 학생들만의 남한산성 야유회 모습, 족두리를 쓴 여인의 모습으로 가장하고 원용석(전 경제기획원 장관)과 함께 찍은 것도 포함돼 있다. 이상의 사진은 대부분 원용석씨의 앨범에서 찾은 것들이다. 보성고등학교와 경성공고 시절은 물론 부인이었던 수필가 김향안(본명 변동림ㆍ1916∼2004) 여사, 이상의 어머니인 박세창 여사 등 이상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것 등 모두 56점이 전시된다.
전시될 육필원고는 ‘오감도’ ‘이상한 가역반응’ ‘조감도’ ‘건축무한육면각체’ 등 27점으로, 이 중 한글로 된 원고는 ‘오감도’ 4, 5, 6호다. 이 자료들은 대부분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수집한 것들로, 이 전 장관은 1960년대 뒷골목 고물상까지 뒤져 이상의 자료를 찾아냈다. 이번 전시회를 마련한 영인문학관 강인숙 관장은 이 전 장관의 부인으로, ‘영인문학관’은 이어령의 ‘영’과 강인숙의 ‘인’자를 합쳐 지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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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하다 독자들의 비난으로 중단한 육필원고 한글판 ‘오감도’. |
강인숙 관장은 “낮과 밤이 구별되지 않던 그 어둡고 병적이던 이상의 방을 2010년의 시공간에서 다시 한 번 점검해 보자는 것이 전시의 기획의도”라고 밝혔다.
조용호 선임기자 jhoy@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