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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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미군이 쓴 카빈·M1 소총 86만정… 한국, 美에 되팔기 계획 논란

입력 : 2010-09-04 02:11:20
수정 : 2010-09-04 0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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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올초 수입 승인 번복
한국이 6·25전쟁 때 미군이 사용했던 소총 86만정을 미국에 판매하려는 계획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2일 보도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국방비 확보 차원에서 한국전쟁 때 사용됐던 M1 카빈 소총 77만여정과 M1 개런드 소총 8만7000여정을 미국 내 총기수집상들에게 팔려고 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까지 이 같은 대규모 총기 거래를 승인했으나 올 3월 입장을 바꿔 이에 제동을 걸었다.

일반적으로 제조 후 50년이 경과한 M1 소총은 ‘골동품’ 차원에서 수입하는 것이 법적으로 허용되지만, 이번처럼 미국이 한국 정부에 넘겨줬던 총기를 되사들이는 것은 거래 전에 국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특수한 범주’에 해당된다고 이 방송이 전했다.

미 국무부는 “대량의 무기 거래가 이뤄지면 불법적 목적으로 화기를 찾는 사람들에 의해 악용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국무부가 한국으로부터 M1 소총을 들여오기로 한 작년 5월7일의 결정을 올해 초 취소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우리가 한국 정부 및 미 육군과 다른 대안을 모색하는 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역대 정부는 M1 소총 등 오래된 총기의 미국 내 대량 반입 문제에 대해 사안별로 달리 대처해 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정부는 필리핀, 터키, 파키스탄으로부터 M1 소총과 구형 군사 무기가 수입되는 것을 막았었다.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정부는 1987년 한국으로부터 20만정의 M1 소총을 들여와 판매하는 것을 허용했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