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전화금융 사기(보이스피싱)가 기승을 부려 공안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헤이룽장(黑龍江) 일대에서 이동 통신사를 사칭, 전화 요금이 미납됐다며 접근해 거액을 갈취하는 보이스피싱이 잇따르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 1년간 헤이룽장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이 120건에 이르고 이에 따른 피해액이 1천만 위안(17억 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들어 접수된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가 87건에 이르고 이들 대부분이 7-8월에 집중되는 등 최근 들어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쑹(宋)모씨는 지난달 전화국 직원을 사칭한 남성으로부터 "전화비 2천500 위안(43만 원)이 미납됐다"며 "범죄 조직이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는 전화를 받았다.
더럭 겁이 난 쑹씨에게 잠시 후 경찰이라는 남자가 또다시 전화를 걸어 "당신의 전화가 범죄 조직의 돈세탁에 이용되고 있다"며 "은행 계좌에 저축해놓은 돈도 위험할 수 있으니 안전한 계좌로 옮기는 게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어렵사리 모은 돈을 모두 날릴 수 있다고 생각한 쑹씨는 이 남자가 알려주는 계좌로 12만 위안(2천여만 원)을 이체한 뒤에야 자신이 사기를 당했음을 알고는 공안국에 신고했다.
헤이룽장성 공안국은 "보이스피싱에 말려 150만 위안(2억6천만 원)을 사기당한 경우도 있다"며 "냉정하게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어설픈 방식인데도 범죄에 연루됐다며 겁을 주고 서둘러야 한다고 재촉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쉽게 속아 넘어간다"고 말했다.
공안국은 특히 노인들이 많은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유사한 보이스피싱이 성행하고 있다며 전화국 직원이라며 걸려오는 전화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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