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삼아 민간인을 죽이고, 손가락을 전리품으로 보관하는 등 만행을 저지른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사들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캘빈 깁스, 앤드루 홀메스, 마이클 왜그넌, 제레미 말록, 애덤 윈필드 등 미군 병사 5명은 아프간 민간인 최소 3명을 살해한 혐의(살인 및 가중폭행죄)로 지난 6월 체포돼 재판 절차를 밟고 있다.
칸다하르 지역에 기지를 둔 스트라이커 보병 여단 소속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일명 `킬 팀(kill team)'을 결성, 지난 1월과 2월, 5월 등 세차례 걸쳐 굴 무딘 등 현지 민간인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수류탄을 던진 뒤 소총으로 사격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증거인멸을 위해 현장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반군을 정당하게 사살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한 희생자의 시체 옆에 칼라슈니코프 자동 소총을 놓아 두기도 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또 미국의 군사 관련 주간지 `아미타임스(The Army Times)'에 따르면 범인 중 최소 1명이 희생자의 손가락을 기념품으로 모았고, 일부는 사체 옆에서 포즈를 취한 채 기념사진까지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달 말 군내 대배심의 검토를 거쳐 재판을 받게 된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사형 또는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원히 묻힐 수도 있었던 이 사건은 지난 5월 피의자들과 같은 부대에 근무하던 한 신참 사병이 소대 동료들의 해시시 흡연사실 등을 상사에게 신고한 일을 계기로 빛을 보게 됐다.
소대 선임자들로부터 보복성 구타를 당한 이 사병은 구타 피해 사실을 추가로 상사에게 보고하면서 `킬 팀'에 대한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내부 고발자'로 나선 사병을 폭행한 병사 7명도 민간인 살해 사실을 은폐하려 시도한 혐의 등으로 함께 군사법정에 서게 됐다.
英紙보도 "5명 재판회부..피해자 손가락 전리품으로 보관"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