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이 따로 없다. 일명 '4억 명품녀'라 불리는 김경아(24)를 둘러싼 거짓, 과장방송 논란이 사회적 파장을 낳고있다.
김씨는 전 남편이라고 주장하는 문모씨(32), 2억이라 밝힌 목걸이가 사실은 4천만원이었고 미수금을 갚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주얼리 디자이너 강코(본명 배재형), 거짓방송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 중인 케이블 방송사 엠넷과 치열한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김씨는 지난 16일 인터뷰 등을 통해 전 남편이라고 주장한 피부과 의사 문모(32)씨와 해당 언론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문모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방송에서의 김씨 발언은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방송사를 거들었다. 또 김씨는 문제의 프로그램을 방송한 엠넷에는 과장 및 조작방송으로 1억 손배소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엠넷 측은 김씨의 고소에 대해 "원본 테잎과 출연자 노트, 사전 인터뷰 등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출했다. 방통위에서 해당 프로그램 관련 심의가 들어간 상태다. 10월 중으로 '거짓 방송' 여부가 판가름 나는 대로 법적 대응 부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방통위는 방송조작 여부와는 상관없이 해당 프로그램의 방송 소재 적절성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김씨를 둘러싼 최근 논란은 지난 7일 방송된 엠넷 '텐트앤더시티'에서 "무직으로 부모님이 주신 용돈만으로 생활한다" "출연 의상만 4억원을 호가한다" 등의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촉발했다. '명품녀' 논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명품녀의 불법 증여 및 탈세 의혹에 대한 국세청 조사가 거론되면서 사회적 논란으로 부상했다.
그리고 이는 명품녀와 해당 방송사간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방송사의 대본대로 말했을 뿐"이라는 김씨와 "대본, 설정은 없었으며 모두 김경아의 발언을 토대로 방송됐다"는 엠넷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그러나 엠넷은 방송조작 여부와 상관 없이 일반인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듯하다. 김씨는 이번 방송 출연으로 가족들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의 이혼 전력 등 과거 행적도 여과없이 언론에 노출되고 있는 현 상황도 방송사가 사생활 침해 논란을 부추겼다는 책임을 면하기 힘들어 보인다.
출연자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도 비난을 더하는 부분이다. 여러 관계자와 해당 프로그램에서 했던 발언의 진위 여부를 놓고 맞서고 있는 김경아의 현재 상황을 볼 때 충분히 의문을 가질 수있는 상황임에도 예상질문지, 출연자 지원서, 사전 인터뷰 등 출연자의 주장에만 의존해 출연 여부를 결정한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김씨의 발언대로라면 제작진으로서는 시청자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최적의 소재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위화감 조성, 비난여론 등 각종 비난을 받더라도 이슈거리의 생산을 통해 시청률만 끌어올리면 된다는 제작진의 의도도 숨어있었을 것이다.
인기를 얻기 위해서라면 방송을 통해 뱉은 발언이 추후 가져올 파장을 생각지 않고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문제성 발언을 쏟아낸 김씨도 문제가 있었다. 방송사뿐 아니라 문모씨, 강코와도 진실공방 중인 것을 보니 석연찮은 부분도 많아 보인다. 그런 위험를 무릎쓰고 김씨가 방송에 명품생활을 공개한 것은 미디어 노출로 부를 과시해 유명세를 얻어보겠다는 얕은 이기심에서 출발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이를 여과없이 내보내 각종 논란을 양산하고 이를 시청률 도구로 이용한 해당 방송사 역시 눈 앞의 이익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직업 없이 부모가 준 용돈만으로 수십 억원에 달하는 고가 가방과 의상을 구입하고, 부모 또한 명품생활을 즐긴다는 등 보통사람이면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출연자의 말만 쉽게 믿고 방송을 내보낸 점, 일련의 검증작업을 간과한 방송사가 전적으로 출연자 김씨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 또한 아름다워보이지 않는다.
/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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