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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모으기는 쉬워도 지켜내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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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지음/은행나무/2만2000원
록펠러처럼 자산관리 하라/이태영 지음/은행나무/2만2000원


“‘부자가 3대를 못 가고 거지도 3대를 못 간다’는 속담은 우리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도 존재한다. 부자 자산이 몇 대를 이어가는 것은 확실히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자산을 모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또 자산을 여러 대에 걸쳐 보존·증식하는 것은 더 어렵다. 그러나 세대를 초월한 집안 구성원 모두가 뜻을 모아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자산관리법을 찾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미국 투자자문회사 IPM사의 대표인 저자는 ‘집안 자산(Family Wealth)’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가 말하는 자산관리란 단순히 돈 관리만이 아니다. 한 집안의 가치관과 전통은 물론 지적재산까지 통틀어 자산으로 규정한다. 록펠러, 워런 버핏 등의 사례를 통해 사회적 기부 행위의 가치가 왜 중요한지도 설명한다.

이 책의 1차 독자는 현재 집안에 보유한 자산 규모가 상당하며 그 자산을, 집안의 장기적인 미래를 어떻게 관리할까 고민하는 이들이다. 여기에는 자산관리인,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금융기관의 PB 등 전문가들도 포함된다. 하지만 현재 보유한 자산은 그리 많지 않아도 그 자산을 잘 관리하여 장래 자신의 집안을 남부럽지 않은 부자 집안으로 만들기를 희망하는 이들 또한 이 책의 독자층이다.

돈은 모으기는 쉬워도 지켜내기는 힘들다. 제대로 된 자산관리를 하지 않으면 집안 자산이 3대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의미다. 역으로 보면 일단 집안 자산이 3대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면 제대로 된 자산관리 제도가 이미 구축되어 있다는 의미다. 제도란 정착된 시간이 오래될수록 더욱 탄탄해지기 마련이다. 처음 3대, 100년이 어려운 것이다. 그 기간을 무사히 보낸다면 그 다음은 보다 쉽게 이어나가 부의 대물림이 가능하다.

저자는 “한국의 부자들은 부동산 위주로 자산을 관리하고 과학적이지 못한 자료를 신뢰하거나 즉흥적인 투자에 관심을 가지며 보유한 자산의 포트폴리오가 국제적이지 못하고 자산의 분배를 지나치게 관습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고 지적한다. 또 “단기적인 투자로 당장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집중하는 투자나 기술보다는, 자산의 기본 개념부터 보존관리까지 장기적이고 과학적인 전략을 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는 세계적인 재벌들의 재산 지키기 일화가 함께 실려 있어 경제에 문외한인 독자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정승욱 기자 jswo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