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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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청문… 野 '혹독검증' vs 與 '차단막치기'

여야는 김황식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8일 최대 쟁점인 병역 문제와 감사원의 4대강 감사 지연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치했다.

한나라당은 김 후보자가 전날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 등을 근거로 청문회 통과를 자신한 반면, 민주당은 관련 자료제출을 촉구하는 동시에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한나라당 = 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상당 부분 소명됐다는 게 한나라당의 입장이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명백한 증거없이 의혹 부풀리기식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며 역공에 착수했다.

병역기피 의혹의 경우 김 후보자의 서면답변으로 1차 소명이 됐으며, 병역 면제 사유인 부동시(不同視)를 입증하는 구체적인 안과 진료기록 등이 제출되면 말끔히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김 후보자는 안과 질환으로 최근 10년간 한 종합병원에서 연 4회 검진을 받고 투약치료 중이라고 설명한 데 이어 최근 `부동시 의혹' 해소를 위해 정밀 검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시력 검사)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나라당은 병역 면제 자체가 국민 정서에 반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사실관계는 단호하게 설명하되, 자세를 낮춰 접근할 방침이다.

감사원의 4대강 감사 지연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은 김 후보자의 설명 외에 감사를 담당한 은진수 감사위원이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 설명을 하면 야당의 예봉을 꺾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4대강 감사의 긍정적 결과를 유도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은진수 감사위원을 주심으로 지정했다거나, 정치적 의도를 갖고 감사결과를 지연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치공세'라고 일축하고 있다.

특위 간사인 김기현 의원은 "자신들이 집권 시절 대법관으로서 무난하다고 한 분에 대해 이중잣대를 들이대 공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한 건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아니면 말고식' 폭로가 되풀이돼선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위 위원인 이정현 의원은 "현재까지 제기된 문제점들을 살펴본 결과 사실과 다르거나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무리한 의혹 제기나 억지는 차단할 것이며, 능력과 자질 측면에 대해서는 혹독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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