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은 지난 24일 미국의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한때 온스당 1301.60달러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1300달러선을 넘어서는 등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금값이 급등하면서 단기적으로 조정을 거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은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 |
| ◇신한은행 여직원이 인터넷 뱅킹이나 은행 지점을 통해 금을 선물할 수 있는 ‘골드 기프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금을 선물을 받는 이는 인터넷 뱅킹이나 영업점에서 통장 등을 개설하여 금을 받게 되며, 이 통장에 추가로 금을 적립해 금 투자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은행 측은 밝혔다. 신한은행 제공 |
금값이 심리적인 마지노선인 온스당 1300달러선을 넘으면서 시장에서는 금값의 추가상승 전망을 둘러싸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낙관론자들은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달러화 약세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겹치면서 금값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성원 신한은행 상품개발부 과장은 28일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 달러화 약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금값은 당분간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금을 꾸준히 사들여 외환보유액을 채우는 것도 상승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문 과장은 “다만 그동안 급등했던 만큼 앞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금 펀드의 수익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투자는 신중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앙은행금협정(CBGA) 산하에 있는 유로존과 스웨덴, 스위스 등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금 매각을 중단한 것도 금값 상승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금값 전망을 온스당 1350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연내 1400달러에 이어 내년에는 15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비관론자들은 금값이 단기 고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거품’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최근 금 가격에 대해 “최악의 버블(거품)”이라며 “더 오를 수 있겠지만 (이제는) 분명히 안전하지 않은 데다 강세가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관론자들의 주장대로 금값이 대폭의 가격조정을 받게 된다면 이를 지켜보고 투자를 해도 늦지 않다.
◆어떻게 투자할까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로 분류된다.
직접투자는 금 현물을 직접 사는 것으로 가격 외에 부가가치세 10%도 내야 하기 때문에 간접투자에 비해 비용이 더 든다. 다만 간접상품에 비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 저하를 피할 수 있다.
간접투자의 방법에는 골드뱅킹, 금 펀드, 금 파생결합증권(DLS), 금 선물 등이 있다.
골드뱅킹은 은행을 통해 금에 간접 또는 직접 투자해 수익을 낸다. 은행은 고객을 대신해 금 현물에 투자하거나 금 가격 연동형 수익률을 제시한다. 현재 신한·국민·우리·기업은행 등에서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금 펀드는 자산운용사의 상품이다. 가입자가 펀드에 돈을 수탁, 자산운용사가 금 선물 등의 파생상품이나 장외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준다. 이 중 금 상장지수펀드(ETF)는 해외시장에 상장된 금 ETF들에 대한 재간접 투자를 하는 형식이다. 금 ETF는 증시에 상장돼 실시간으로 거래된다는 점이 다른 금 펀드와 다르다.
증권사 상품 중에 대표적인 것은 장외파생상품의 일종인 금 DLS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인 금의 가격변동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 금은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수익에 비례해 위험도 커진다.
금에 대한 파생상품 투자 방법으로 금 선물도 각광받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미니 금 선물 거래가 시작되면서 기존의 표준 금 선물보다 투자금액이 10분의 1로 줄었고 현금결제가 가능해 결제의 불편함을 해소한 까닭에 인기를 끌고 있다.
선물은 미래의 정해진 날짜에 물건과 돈을 주고받기로 하고 사전에 계약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거래 시점에 계약한 금값과 결제일 금값의 차이를 따져 수익 여부가 결정된다.
다만 대부분의 금 거래가 미 달러화로 결제되기 때문에 금값이 오르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로 환산한 돈이 줄어 수익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