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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학교도 ‘金치 파동’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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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식당, 김치 공급 줄어 깍두기 대체
두산重 등 일부 기업 납품가 지원 고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른 배추값에 따른 ‘김치파동’의 후폭풍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전국의 기업체와 학교 등 대규모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곳에서는 김치를 빼거나 줄여 식단을 마련하고 있다. 납품 단가와 제조 원가 차이가 지나치게 나자 일부 김치 제조업체는 아예 공장 문을 닫기까지 했다.

1일 기업체와 학교 급식소 등에 따르면 배추값 폭등으로 인해 직영 또는 위탁운영하는 사내 식당과 학교 급식소 등지에서 배추김치 공급이 중단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창원에 본사를 둔 두산중공업의 경우 하루 5000여명이 이용하는 사내식당에서 800여㎏의 배추김치를 내놓고 있는데 김치 공급업체가 배추 공급을 못 맞추면서 납품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STX조선해양에서는 최근 2∼3일 새 배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김치 납품업체가 김치 공급량을 줄이고 대신 깍두기를 내놓았다. 이 회사는 납품업체가 단가 부담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학교 급식도 비슷한 사정이다. 강원 고성군 중앙고는 지난달 30일 배추김치 대신 깍두기를 제공했다. 하루 1100명 정도가 60∼70㎏의 김치를 소비하는 이 학교에선 당분간 이런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학교 관계자는 “배추뿐 아니라 야채도 비싸 겉절이도 못하는 형편이라 깍두기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납품 단가와 재료비를 맞추지 못하게 되자 학교 급식김치 입찰이 유찰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대전지역 250여개 학교의 김치 입찰이 있었는데 10여개 학교에서 유찰됐다. 배추 한 포기 값이 1만원 이상으로 올라 업체에서 김치 1㎏을 생산하는 데 8000원 안팎이 들어가는 반면 학교급식 납품단가는 2500원 정도라서 입찰을 포기한 것이다.

충남 한 김치공장 관계자는 “더 이상 적자를 감내하면서 김치를 만들어 팔 수 없어 기존 계약분만 납품한 뒤 배추값이 진정될 때까지 휴업하기로 했다”면서 “주변 공장 서너 곳이 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원의 한 농협 관계자는 “배추를 당장 더 재배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중국산을 무한정 수입할 수도 없는 만큼 김치파동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면서 “대체 채소도 가격이 너무 올라 20∼30일이면 수확할 수 있는 열무를 집중적으로 키워 김장철을 넘기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박연직 기자,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