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배추 민심'… 與, 다독이고 野, 불지르고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여, 국민 불만 우려 “보름뒤 안정” 읍소
야 “4대강 사업 때문에 공급 차질” 성토
‘배추민심’에 대한 여당 걱정이 늘고 있다. 배추값 폭등으로 국민 불만은 쌓이는데 ‘즉효약’이 없는 상황이다. 야권은 “4대강 때문”이라며 연일 불을 지르고 있다. “배추김치 대신 양배추김치를 올리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는 기름을 끼얹은 격이다. “친서민 정책을 한다면서 양배추 가격도 모른다”는 네티즌의 비판 댓글이 꼬리를 물고 있다. 배추값 폭탄이 김장, 물가를 위협해 서민의 불안심리를 증폭시키면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우려도 여당 내부에서 엿보인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1일 KBS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10월 중순이면 새로운 (배추)물량이 투입된다. 보름 정도 뒤에는 완전히 수그러든다고 한다”고 강조한 것은 ‘민심 다독이기’의 일환이다.

김 원내대표는 “어제 점검해보니 배추값이 안정된다는 것이 확실해졌다”며 “보름 동안 김치 드시고 싶더라도 좀 참아달라”고 읍소했다. 또 배추값 폭등의 원인을 4대강 사업에 따른 경작지 감소로 돌리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선 “강 고수부지에 있는 채소 경작 면적이 전체의 1.4%에 불과하므로 채소값이 폭등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보름간 참아달라”는 발언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치 비상’이 걸린 요식업계, 학교 등 현장의 아우성을 경시한 안이한 처사라는 것이다.

수도권 재선의원은 “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하는 것으로만 비쳐질 수 있는 상황에서 여당 지도부가 무조건 참아달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배추민심’ 자극에 열을 올렸다.

박병석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올겨울 대한민국은 의식주 중 식과 주가 단군 이래 최대 파동을 겪고 있다”며 “MB정부 정책 탓”이라고 비판했다. 김영록 의원은 이날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배추값도 못 잡으면서 무슨 친서민 정책이냐. 주무 장관은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4대강 사업으로 무, 당근 등 채소의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허범구·양원보 기자 hbk10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