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 여파로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으나 오히려 인덱스 펀드와 중소형주 펀드에는 자금이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펀드 투자자들이 일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률을 바라보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반면 일부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펀드 평가사 제로인과 신한금융투자 등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와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 등이 포함된 기타 인덱스 펀드의 설정 원본은 연초 이후 13일 현재까지 678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의 설정 원본도 1274억원 늘었다. 아울러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중소형주 펀드 설정 원본은 782억원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일반 주식형 펀드의 설정 원본은 11조9991억원 감소했으며, 배당주식형 펀드와 테마 주식형 펀드의 설정 원본도 각각 1조2394억원과 7224억원 축소됐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의 설정 원본은 13조773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인덱스 펀드는 보통 주가지표의 변동과 동일한 투자성과의 실현을 목표하며, 증권시장의 장기적 성장 추세를 전제로 주가지표의 움직임에 수익률이 연동된다. 장기투자를 통해 시장의 평균수익을 실현하는 구조다.
인덱스 펀드의 설정 원본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했음을 뜻한다.
다만 지난주 인덱스 펀드들은 증시 조정에 따른 추종지수 하락으로 수익률이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제로인이 지난 15일 기준으로 집계한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121개)의 지난 1주일 수익률은 -0.83%였다.
아울러 중소형주 펀드와 같이 업종 및 종목별로 특화된 펀드의 설정 원본이 늘어난 것은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공격적 성향도 반영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중소형 주식형 펀드(15개)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1.89%로 일반 주식형(513개·0.50%), 배당 주식형(40개·0.37%)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0.06%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할 수 있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성향이 점차 장기 투자형으로 바뀌는 데다 업종이나 종목별로 특화된 투자를 원하는 공격적 성향도 늘고 있다”며 “앞으로 당분간 코스피 1900선을 중심으로 자금 이탈과 유입이 반복되는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투자자들 장기·공격전략 영향”
전체 13조 감소불구 자금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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