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이라면 옷장 크기의 신발장에 명품 수제화를 한 가득 진열해 놓을 법도 하지만 그가 가진 신발은 달랑 6켤레뿐이다. 그마저도 최근 몇년 동안은 검은색과 갈색 구두 두 켤레만 번갈아가며 신는다. 지난 10년 동안 한 번도 구두를 산 적이 없거니와 자주 신는 두 켤레는 상표가 지워질 정도로 닳은 탓에 블룸버그 본인도 구두 메이커를 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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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마이클 블룸버그, 스티브 잡스, 로버트 패틴슨, 빈세트 카세이저, 제인 시베리 |
미 ABC방송은 24일 블룸버그를 비롯한 ‘미워할 수 없는 자린고비 유명인사’ 5명을 소개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늘 청바지에 검은 터틀넥 셔츠(일명 ‘목티’)를 입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 사치와는 거리가 멀다.
존 스컬리 전 애플 CEO는 “일전에 잡스의 집에 간 적이 있는데 가구라고는 의자 하나와 침대, 램프, 그리고 아인슈타인 초상화가 전부였다”며 “잡스는 어지간해서 쇼핑을 하지 않지만 한번 물건을 살 때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잡스의 측근들은 일상생활에서 최소한만을 추구하는 그의 생활방식이 아이폰 같은 심플한 디자인의 근간이 됐다고 말한다.
영화 ‘트와일라잇’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로버트 패틴슨은 24살의 나이에 1300만파운드(약 230억원)의 자산가가 됐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영국 런던 변두리에 있는 아파트에서 부모와 함께 살았다. 계단에는 쓰레기가 굴러다니고 난방도 안 되는 낡은 아파트였는데,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월세 주택으로 이사했다.
그는 “좁은 골목에 파파라치가 장사진을 쳐서 (런던의) 집을 들락거릴 수가 있어야지요. 참 마음에 드는 곳이었는데…”라고 말했다.
미국 드라마 ‘매드맨’의 배우 빈세트 카세이저는 3년 전 전 재산을 친구와 자선단체에 넘기고 지금은 원룸형 방갈로에 살고 있다. ‘빈 나무상자’라고 부르는 이 집에는 거울도 텔레비전도 없다.
캐나다 가수 제인 시베리도 재산을 다 처분하고 작은 집으로 이사한 뒤 16장의 앨범에 있는 전곡을 본인의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는 “비움이야말로 내 음악에 담긴 철학”이라고 밝혔다.
윤지로 기자 ornyap@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