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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우성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교수·가정의학 |
검진을 마친 후 결과를 갖고 의사와 상담하거나 2차로 검진을 받는 사후관리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37%인 2차 검진 수검률을 2015년까지 55%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인데, 계속 동네 의원에서 혈압약을 복용하는 당뇨 환자가 국가건강검진을 마친 뒤 검진 시스템에 등록된 의사를 찾아가 ‘혈압과 당뇨 관리 잘 하시라’는 이야기를 별도로 들어야 할까.
당국에서는 이 2차 검진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환자가 자신의 정보를 검진상담 의사에게 더 많이 가르쳐 주도록 정보 제공 수준을 높인다고 계획하고 있으나 이는 방향이 잘못됐다. 왜냐하면 검진상담 의사의 맞춤형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아무리 최신 IT 시스템으로 잘 만들어도 자신을 꾸준히 진료해온 의사보다 그 환자를 더 잘 알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검률을 높이거나 2차 검진의 상담률을 높이는 방법을 억지로 강요하거나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 것이 아니라, 1차 의료기관과 잘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동네 의사들이 판단해서 수검의 필요성을 교육한다면 자발적인 수검률은 현저하게 올라갈 것이며, 필요 없는 수검은 최소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 앞의 사례처럼 최근에 동일 목적이거나 더 정밀한 검사를 수행한 경우, 담당 의사의 소견으로 그 사람을 수검자로 간주하거나 필요 대상자에서 제외하면 수검률에는 전혀 부정적인 영향을 안 미칠 수도 있다. 2차 상담도 동네 의사가 자신이 평소 교육하던 내용과 접목한다면 훨씬 더 효과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환자를 2차 상담 수검자에 포함하면 된다.
국가건강검진의 위상이 옛날보다 많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많은 국민은 아직 수준 낮은 검진으로 생각하고 있다. 국가건강검진을 신뢰받도록 만드는 것도 이번 핵심 추진과제 중의 하나인데, 이 방법 역시 1차 의료와의 연계를 높이는 것이 손쉬운 해법으로 생각된다. 국가건강검진만이 유일한 건강관리법인 것처럼 억지 홍보를 하거나 자화자찬하는 광고보다는 자연스럽게 국민들에게 스며드는 방법을 택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단골 의사가 성심으로 상담해준다면 누가 형식적이라고 생각하고 질이 떨어진다고 외면할 수 있을까. 행정상 관리와 통계 누락 등 어려운 문제들이 있고 의사·환자·국가공무원들의 인식과 방향 전환 등 많은 장애물이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국가건강검진이 나아갈 방향은 1차 의료기관과 적절하게 연계하는 것이다.
선우성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교수·가정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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