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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평인사 호평속 지지율 하락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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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민주 손학규 대표
14.4%서 7.5%로… 유시민에 밀려
그가 춘천 생활을 접고 막 서울로 돌아왔을 때였다. ‘귀경 기념’ 인터뷰를 하는데 정말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손학규표 장광설’ 때문이었다. 나중에 그걸 정리하는 게 여간 ‘고생’이 아니었다. 10·3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다시 한 번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 작심하고 들이댔다. “손 후보님의 ‘화술’, 그거 (인하대·서강대) 교수시절 버릇이 남아서 아니냐”고. 발끈했다. “내 평생 대학교수 시절이 얼마나 된다고. 날 비판하려는 사람들이 괜히 교수에 대한 편견을 악용하려는 것뿐이지.”

3일로 취임 한 달을 맞은 손 대표의 큰 변화 중 하나는 ‘말이 짧아졌다’는 거다. 한 당직자는 “최대한 압축해서 말하려고 노력하는 흔적이 엿보인다”고 했다. 말을 ‘짧게’ 하다 보니 “힘도 더 붙는 것 같더라”는 평가였다. ‘변화’ 몸짓 때문인지 전대에서 입장을 달리했던 의원들도 “현안에 여유 있게 대처하는 게 보기 좋다”(강창일 의원)며 ‘밀월기간’을 좀 더 지속하려는 반응이다.

하지만 아픈 소리도 나온다. 대표적인 게 “‘왕자병’에 걸렸다”는 지적이다. 그에겐 “‘여의도병’에 걸린 ‘일반 정치인’들과는 다르다”는 일종의 ‘선민의식’이 있다는 거다. 지도부 출범 한 달 만에 마무리된 당직인선이 좋은 예였다. “계파 구분 없는 탕평인사”라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당의 일사분란함을 위해서라도 대표가 꼭 쥐고 있어야 할 자리까지 양보하면서 손 대표 진영에선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냐”는 푸념이 새나오기도 했다.

뭐니뭐니 해도 야당 대표의 힘은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나온다. 전대 직후 ‘전당대회 효과’를 타고 야권주자 1위(최대 14.4%)를 달렸던 손 대표 지지율은 한 달 만에 7.5%(KSOI 3일자 조사)로 곤두박질치며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손 대표와 달리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은 10.0%로 견고한 흐름이다.

당의 고위 관계자는 “내년엔 큰 선거도 없고 특별한 현안도 없어서 대표직 수행에 따른 별 재미를 못 볼 것”이라며 “대선주자가 되는 데 (대표직이) 발목만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진짜 ‘용꿈’을 꾸려면 2년간 춘천 계룡산 기슭에서 갈고닦았던 실력을 지금부터 보여줘야 한다는 소리였다.

양원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