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됐던 ‘연예인 특례입학’ 논란이 올해도 불거지고 있다.
최근 연예인들의 수시모집 합격 소식이 잇따르자, 오는 18일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 이들의 특례입학의 정당성에 의문을 표시하며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5일 연예계 및 대학가에 따르면 연기자 구혜선이 성균관대 예술학부 영상학과에, 고아성이 사회과학계열 수시 1차 모집에 합격했다. ‘원더걸스’ 전 멤버 선미, ‘포미닛’ 허가윤, CF모델 김지원은 동국대 예술대학 연극학부 수시모집에 선발됐다. ‘카라’ 구하라와 배우 이세영은 성신여대 미디어영상연기학부에, 배우 서우, ‘포미닛’ 현아, 트로트가수 이자연은 건국대 예술문화대학 예술학부에 최종 합격했다.
이들 두고 수험생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면서 온라인 상에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한 포털 게시판에는 “대학 가기도 힘들고 취업하기도 힘든데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주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se7en77****)” “이러다 대학 가기 위해 연예인 하려는 사람까지 생길 노릇(pupp****)” “연예인 입학의 본질적인 문제는 연예인이란 이유로 쉽게 대학 가는 걸 보고 70만 수험생들이 느낄 허탈감이다(chambo****)” 등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한 연예인을 꼬집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특히 연기, 음악 등 연예인의 주 활동분야와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전공학과에 진학하는 경우 비난은 강도를 더하고 있다. 2005년 문근영이 국문학과에 진학한 것에 대해 비난여론이 형성된 데 이어 올해 자기추천전형으로 합격한 고아성 역시 연기경력과 무관한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한 것을 두고 비슷한 논란을 낳고 있다.
자신을 수험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bcme****)은 “배우로서 자신의 길을 나서기로 했으면 그와 관련된 학과를 가던지, 실력에 맞춰 가야지 관련 없는 학과에 진학하는 것은 그 학과를 목표로 공부했던 수험생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대학에 입학했지만 바쁜 스케줄을 핑계 삼아 불성실한 학습태도를 보이는 일부 연예인을 바라보는 눈길 또한 마찬가지다. 여기에는 연예인으로서 인기와 돈 등을 얻는 동시에 명성을 이용해 대입 혜택을 입었으면서도 학습의지 없이 졸업장만 얻으려 한다는 시선이 자리하고 있다.
거듭되는 연예인 특례입학 논란을 지켜봐 온 대중은 한동안 연예계 활동이 없다가 고3 즈음 얼굴을 내미는 아역배우를 향해 ‘대입을 위해 복귀 아니겠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 김성은은 지난해 방송 복귀가 대입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최근 연예인의 대학교 입학 사례가 증가한 것을 두고 일부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연예인 모시기’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학 입장에서 연예인 입학은 별도의 비용을 투여하지 않고도 연예인 입학사실만으로 광고에 버금가는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기에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특례입학 논란으로 들끓을수록 해당 대학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한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권한은 대학교 측에 있다. 특례입학 논란으로 야기된 여론 악화, 이에 따른 부담은 학교 측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밝혔다.
/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